조갑제 "김종필· 이인제는 보수 배신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2.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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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은 6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정몽준 의원, 이인제 민주당 대선후보를 '보수세력의 배신자'로 지목했다.

조 전 사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올린 글에서 "한국 보수 세력의 배신자라고 불릴 만한 네 인물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에 외환위기를 부르고 김대중씨의 대통령 당선을 허용했으며 투표 직전 김대중씨 관련 비자금 수사를 중단시키도록 검찰총장에게 명령함으로써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며 "좌파 숙주 역할을 한 것"이라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실명제를 도입해 부패구조 청산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기부 자금을 총선 등에 투입하는 등 부패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런 김 전 대통령이 지금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종필 전 총재는 1997년에 소위 DJP 연합으로써 이회창 후보가 패배하고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만든 사람"이라며 "2002년 대선에서는 보수 후보인 이회창씨를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좌파 후보 노무현씨의 당선을 소극적으로 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몽준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좌파에 투항해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한 뒤 투표 하루 전에 결별을 선언, 노 대통령이 역전승을 거두도록 도와줬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이인제 의원도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씨에 밀렸지만 탈당해 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며 "이후 약 500만표를 받아 3위로 낙선했으나 결국 김대중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전 사장은 "한국 보수 세력의 세 배신자가 지금 한나라당에 들어가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뛰고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 다음에 김영삼씨의 길을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들이 배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견제 장치와 경쟁구도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선명 보수야당이 생겨 중도좌파 정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고 보수층 앞에서 표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 속기 방책'이 될 것"이라며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에둘러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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