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한 정부 인가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4년만에 하나로텔레콤에서 손을 떼는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매각 차익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에 지분을 넘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지난 2003년 말 5억달러(당시 5850억원)을 들어 주당 3200원에 하나로텔레콤 주식 1억8281만2500주를 매입했다. 하나로텔레콤이 지난해 5월 감자를 실시하면서 주식수는 절반인 9140만여주가 됐고 매입단가는 배로 뛴 6400원으로 높아졌다.
특히 현재 925원(3일 종가기준)인 원/달러 환율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인수할 당시 1170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환차익 또한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4년간 수익률은 최소 100%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10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 목적을 내걸었던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이같은 매각 차익에 따라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이 올 2분기에 2년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안정된 점 등을 감안하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매각 차익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뉴브리지-AIG가 하나로에 투자할 당시만 해도 하나로는 자본대비 156%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지만 현재 부채비율은 108%로 줄었다. 또 두루넷을 인수하면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360만명으로 늘렸고 하나TV 런칭을 통해 하나TV 가입자도 70만명 이상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