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품에 안긴 하나로 "기대와 걱정"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7.12.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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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은 "견제"

하나로텔레콤이 외국자본에 경영권이 넘어간지 4년만에 SK텔레콤의 품에 안겼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와 관련해 가장 나은 인수자라고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변화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내비쳤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 인수를 위한 정부 인가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하나로텔레콤 주식 38.89%(9140만6249주)를 주당 1만1900원에 인수키로 했으며, 총 인수금액은 1조877억원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하나로텔레콤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43.59%)로 부상하게 되며 향후 정부 인가 과정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에 지분을 넘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지난 2003년 말 5억달러(당시 5850억원)를 투자, 이번에 1조877억원에 매각하는 만큼 4년만에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챙기게 됐다.



SKT 품에 안긴 하나로 "기대와 걱정"


◇하나로 "최선의 선택이긴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의 지분 인수 계약과 관련해 "아직 최종적으로 사인하기 전이어서 공식적인 발언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여러 인수자가 거론됐지만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나은 선택이지 않나 하는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역시 지난달 14일 SK텔레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회사와 임직원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회사에 도움되는 선택인 것은 맞지만 어찌됐건 매각됐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야 하는 심적 부담감이 크다"고 전했다.



◇KT-LG그룹 "긴장"

여타 경쟁 통신업체들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현재 통신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KT는 "유무선 통합이 세계적인 추세임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입증됐다"며 "결국은 누가 더 양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며 이같은 경쟁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800MHz 주파수 독점 등 구조적인 폐해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3년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LG그룹 역시 "통신시장에서의 SK텔레콤의 지배력 강화를 막을 수 있는 인가 조건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로 경영권 변화 일지】
2002년초 본격 외자유치 추진
2003년 7월3일 이사회, LG 반대로 외자유치 부결
2003년 7월8일 이사회, LG 유상증자안 가결
2003년 8월5일 임시주총, LG 유상증자안 부결
2003년 8월29일 이사회, 뉴브리지-AIG 외자유치안 승인
2003년 9월9일 외자유치 투자계약 체결
2003년 10월21일 임시주총, 외자유치안 통과
2007년 5월 전략적 자문기관으로 골드만삭스 선정
2007년 11월8일 SKT, 하나로 인수 검토 중 공식 발표
2007년 11월14일 SKT, 하나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7년 11월17일 SKT, 하나로 실사 착수
2007년 11월30일 SKT, 하나로 인수관련 결정 대표에 위임
2007년 12월1일 SKT, 하나로 정부 인가 조건부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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