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전통적 강세장..올해는 다르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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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따라 급등락 심할 듯..연말 윈도드레싱도 주의

12월은 전통적으로 '황소'의 기운이 지배하는 강세장인 경우가 많았다. 통계에 따르면 월별 수익률 기준 12월은 상위 2위를 차지한다. 1950년 이후 다우와 S&P500지수의 12월 평균 수익률은 1.7%에 달한다. 분기별로는 4분기 수익률이 연중 가장 높다. '산타 랠리'로 불리는 상승 흐름이 있고, 펀드의 연말 종가 관리도 강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연말 랠리를 기대할 만한가. 투자자들의 기대는 이전만하지 못하다. AP통신은 랠리보다는 심한 변동성에 대비해야한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경은 이미 짐작한 대로 지난 여름부터 증시를 좌우한 서브프라임 부실과 신용경색이다. 최대의 악재로 꼽히는 신용경색이 이미 증시에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는 견해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은행의 장부가 신용경색으로 얼마만큼 무너졌는지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돌발 악재에 따라 증시가 널뛰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A.G.워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렌은 "가장 큰 두려움은 은행의 손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당분간 가장 큰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세계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관련 지금까지 800억달러 정도의 상각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각은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동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가 상향조정되면 내년 디폴트(채무불이행)는 더 증가할 것이고 이는 은행, 모기지 회사, 투자은행 모두에게 손실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기대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월요일 240포인트 급락한 이후 이후 4일간 628포인트 급등했다. 종가는 1만3371.72. 반등을 견인한 주역은 연준(FRB) 관료들. 벤 버냉키 의장까지 나와 경기침체 우려를 말하고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을 믿고 강하게 '베팅'했다.


위덴&Co의 스티븐 골드만 전략가는 "성장력이 약화되고 인플레 위험도 높지 않다면 주식을 사야하는 시점"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인하는 증시에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AP는 금리인하라는 변수와 더불어 4분기 기업 실적과 경기라는 펀더멘털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예상보다 견조한 3분기 GDP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건강하다고 볼 이유가 많지 않다. 소비자 지출은 최근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수치는 집값 하락에 따라 더 둔화될 전망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기관들은 내년을 대비해 12월중 포트폴리오를 적극 교체(윈도드레싱)하는데 집중한다. 펀드내 종목 편입과 퇴출에 따라 개별 종목은 물론 증시가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다우지수의 세 자릿수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렌은 "큰 파도가 치듯 연말 증시는 출렁거릴 것이다.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오르는 형국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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