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수사' 특별수사본부장에 박한철 검사장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11.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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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수사팀 이번주 안에 구성, 삼성비자금 의혹수사 본격 착수키로

검찰이 '삼성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할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박한철 현 울산지검장을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정상명 검찰총장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박한철 울산지검 검사장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사법시험 23회인 박 지검장은 1983년 부산지검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으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조작사건과 유전개발 의혹사건 등 대형 사건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김 기획관은 "후배들의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박 지검장이 공정성과 업무능력 등 본부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판단됐다"며 "수사팀 구성과 수사 범위 등을 모두 본부장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본부장이 선정됨에 따라 삼성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곧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기획관은 "오는 21일까지 수사팀 인선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대검찰청에 직접 두지 않고 서울중앙지검 또는 재경 지검에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중간 수사 상황을 검찰총장 등 수뇌부에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검찰 내 임시기구로, 검찰은 지난 2001년 검찰 수뇌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었던 '이용호게이트' 수사 당시 운용한 선례가 있다.

'특별수사·감찰본부'는 대검찰청 소속으로 편제되지만 '본부장'이 수사의 전권을 행사하며 최종 수사 결과는 총장에게 보고된다.


검찰은 이른바 '삼성떡값'과 관련해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 등 수뇌부가 연루됐다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발표와 관련, 수사 공정성을 위한 '특별수사·감찰본부'를 설치하겠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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