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정상명 검찰총장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박한철 울산지검 검사장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사법시험 23회인 박 지검장은 1983년 부산지검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으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조작사건과 유전개발 의혹사건 등 대형 사건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본부장이 선정됨에 따라 삼성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곧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기획관은 "오는 21일까지 수사팀 인선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중간 수사 상황을 검찰총장 등 수뇌부에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검찰 내 임시기구로, 검찰은 지난 2001년 검찰 수뇌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었던 '이용호게이트' 수사 당시 운용한 선례가 있다.
'특별수사·감찰본부'는 대검찰청 소속으로 편제되지만 '본부장'이 수사의 전권을 행사하며 최종 수사 결과는 총장에게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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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른바 '삼성떡값'과 관련해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 등 수뇌부가 연루됐다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발표와 관련, 수사 공정성을 위한 '특별수사·감찰본부'를 설치하겠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