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레이더]넘치는 미분양, "때론 기회"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7.11.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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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처에 팔지 못한 아파트들이 널렸다. 건설교통부 통계상으론 무려 약 10만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99%가 민간건설기업이 공급한 아파트다.

이 정도면 한해 국내에서 지어지는 아파트 물량의 30%가 넘는다. 사실 건설업체마다 정확한 상황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분양아파트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이 짓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매입대상인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게 이 같은 미분양 양산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 적용이 되지 않고 있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기다림도 있고 차기 정부에서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도 수요를 움직이지 않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역으로 보면 상당수 수요층엔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에겐 넘치는 미분양이 반가울 법하다. 게다가 이들 미분양 중엔 많지는 않지만, 용인이나 수도권 택지지구 등 입지여건이 좋은 물량도 포함돼 있다.



이는 지방 수요자들도 마찬가지다. 선계약자들이 있어 대놓고 장사하진 못하지만, 일부 지방 분양단지에선 '할인'도 하고 있다. 사업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구나 천안 등의 일부 단지는 최초 분양가의 최고 20% 안팎 할인해 주고 있다.

물론 이런 단지는 사전 정보 입수후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만큼 유선상으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미분양아파트는 나름의 문제를 갖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도 대체로 권하지 않는 게 미분양이다. 그렇더라도 내집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한번쯤 점검해 보는 게 낫다. 때론 뜻하지 않는 횡재를 할 수도 있어서다. 무조건 기다리는 것보다 청약가점이나 자금동원력과 같은 자신의 상황을 감안해 판단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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