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즈너 "추가 금리인하 없다"(상보)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11.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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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

랜달 크로즈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내년 경기가 험난할 것이라고 해서 당국이 꼭 금리를 더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로즈너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연준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인하한 후 추가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다.



크로즈너 이사는 이날 뉴욕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은 내년 미국 경제가 난관을 헤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지표가 경기둔화를 가리킨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온 지표는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즈너 이사는 지난해 연준 이사로 임명된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그의 발언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가 연준의 입장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FOMC 위원들은 금리동결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 14일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버냉키 의장도 최근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었다.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는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10월 들어 0.2%(전월대비) 늘어나는 데 그쳐 9월(0.7%) 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0.2%(전월대비) 증가에 그친 데 이어 10월에는 0.5%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고유가와 약달러의 영향으로 물가는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전년대비)를 기록, 전월(2.8%)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수입물가지수도 9.6% 급등했다.

빈센트 레인하트 전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기둔화와 인플레 위협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추가 금리 인하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 후퍼 도이치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시장이 기대하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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