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즈너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연준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인하한 후 추가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경제지표가 경기둔화를 가리킨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크로즈너 이사는 지난해 연준 이사로 임명된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그의 발언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가 연준의 입장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FOMC 위원들은 금리동결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 14일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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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도 최근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었다.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는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10월 들어 0.2%(전월대비) 늘어나는 데 그쳐 9월(0.7%) 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0.2%(전월대비) 증가에 그친 데 이어 10월에는 0.5%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고유가와 약달러의 영향으로 물가는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전년대비)를 기록, 전월(2.8%)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수입물가지수도 9.6% 급등했다.
빈센트 레인하트 전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기둔화와 인플레 위협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추가 금리 인하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 후퍼 도이치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시장이 기대하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