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된 후 건설업체들이 바빠졌다. 11월말까지 분양을 해야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 접어든 이후 건설사들은 분양일정을 대대적으로 앞당겨 왔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전에 올해 계획한 물량을 다 털어내기 위해서다. 덕분에 요즘에는 매주 수천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고자 하는 것과 내년 규제완화를 바라는 건설사들의 희망에는 비슷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분양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높게 받고 싶다는 것이다.
주택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탓도 있지만 분양단지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 더 크다. 반면 최근 용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평균 30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중견 건설업체가 지은 아파트지만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30% 정도 저렴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의 기대는 건설사들의 생각과는 정반대다. 분양가상한제를 통해 나오는 저렴한 아파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일정 기간 동안 전매제한이라는 족쇄가 채워지긴 하지만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의 기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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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선택이 깐깐해 진 것은 건설사들이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다. 더이상 건설사들이 주도하는 대로 따라가는 시장이 아니다. 가격에서부터 품질까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으로 승부해야 하는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