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 MS엔 기회"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11.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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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본사 김순곤 상무,"구글폰, 아이폰이 스마프폰시장 키울 것"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틀림없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안드로이드'는 위협이라기 보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MS본사 임베디드 사업부 김순곤 상무↑ MS본사 임베디드 사업부 김순곤 상무


MS 본사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순곤 상무(사진)는 15일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시장은 1억30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시장의 10% 남짓"이라며 "'구글폰'은 '아이폰'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성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상무는 "'구글폰'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30%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휴대폰 OS를 판매하는 MS는 그만큼 시장확대의 기회를 맞게 된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아직 '안드로이드'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기능에서는 '윈도 모바일'이 수년전부터 구현했던 기능들이 많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휴대폰용 OS '안드로이드' 개발을 선언하면서 최대 라이벌 MS를 정면으로 겨냥했지만 당사자인 MS는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역설하고 나선 것.

현재 휴대폰용 OS 시장은 '심비안'의 노키아와 '윈도 모바일'의 MS가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MS, '윈도 임베디드CE 6.0 R2' 출시..터치스크린, 풀브라우징 강화


MS는 이날 모바일 기기용 임베디드SW인 '윈도 임베디드CE 6.0 R2'버전을 새로 출시했다. 김 상무는 R2버전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R2'버전은 지난해 출시한 '윈도 임베디드CE 6.0'에 PMP나 내비게이션 같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서로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브라우저 및 미디어 기능을 강화해 터치스크린이나 풀 브라우징이 더 잘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화(VoIP) 기능도 강화했다.

임베디드 SW는 특정 제품이나 솔루션에 추가로 들어가 제품 안에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이를테면 음성통화가 주 용도인 휴대폰에 TV 기능이나 인터넷 기능이 실현되도록 하고 내비게이션에서 지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임베디드SW가 담당한다.

현재 MS는 모바일 기기용 임베디드SW로 '윈도 임베디드CE'를 판매하고 있고 이를 휴대폰용으로 특화시켜 '윈도 모바일'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은 임베디드SW 성장 기반 있다"

김 상무는 이날 인터뷰에서 "MS 본사가 임베디드SW를 개발하고 기능을 개선하는데 한국 단말기 업체들의 아이디어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최근 임베디드SW의 추세는 단말기에 어떤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을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아이디어로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의 단말기 업체들은 이런 아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MS본사에서는 한국의 휴대폰, PMP, 내비게이션 같은 단말기 업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임베디드SW 개발에 반영하는 비율이 높고 한국 파트너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통신 인프라를 사용해 본 경험과 많은 얼리어답터들의 요구를 한국업체들이 MS에 전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PTV셋톱박스에 PVR(개인용비디오녹화장치) 기능을 넣은 것이나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이 한국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MS가 임베디드SW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결국 한국에는 임베디드SW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내재돼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세계시장에 자랑할만한 임베디드SW 업체는 물론이고 관련 산업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잠재력은 있으나 SW산업 자체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전문인력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정부는 5년 전부터 임베디드SW를 'IT839' 정책의 핵심으로 놓고 집중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어 이같은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임베디드SW 육성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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