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기술·유통, 급등 합작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1.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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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월마트 애플, 경기침체 우려 희석..기술적 반등 가세

다우지수가 320포인트 반등하며 1만3300선을 탈환하는 등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상승했다.

월마트의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골드만삭스가 "추가상각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데 힘입어 금융시장 경색에 대한 불안도 진정됐다.
여기에 애플의 중국 진출 기대감,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상승탄력을 더했다.

13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19.54포인트(2.46%) 상승한 1만3307.0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1.82포인트(2.91%) 오른 1481.0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51포인트(3.46%) 뛴 2673.65를 기록했다.



전날 시장급락 충격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형성되며 개장과 동시에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장중 내내 반등 탄력을 잃지 않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실채권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추가상각 우려가 진정되면서 금융주들이 블루칩 반등세를 주도했다.

애플을 선두로 전날 하락폭이 컸던 기술주들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 금융주 상승세 주도

골드만삭스의 이날 발표는 금융분야에서 모처럼 들려온 '굿 뉴스'였다.
코웬 앤 코의 주식 매매 이사 토드 레오니는 "실제 부실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은 (골드만삭스의 발표를)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중대한 상각을 발표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골드만삭스가 상각 규모를 숨기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레블3'급 자산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같은 발표에 힘입어 8.5% 상승한 233.04달러로 마감했다.

리먼 브라더스는 5.34달러 오른 63.49달러, JP모간은 2.66달러 오른 45.05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도 각각 2.29달러, 2.23달러 상승한 46.27달러 35.90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에 따라 S&P 금융지수 ETF가 5% 가까이 오르는 등 금융주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 월마트, 소비회복 기대 심리 불지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호전이 우울했던 경기전망을 다소나마 회복시켰다.
월마트는 이날 개장전 3분기 순익이 28억6000만달러, 주당 7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은 26억5000만달러, 주당 63센트였다.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67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전날대비 6.28% 상승하며 5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1위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 한때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월마트가 유통관련주 상승을 주도하면서 1.83% 오른 28.98달러로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홈디포는 이날 3분기 순익이 11억달러, 주당 6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은 15억달러, 주당 73센트였다. 매출은 190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93억달러를 밑돌았다.

타겟 주가가 5.24%, 베스트 바이 2.81% 상승하는 등 유통업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최근 2주간 10% 이상 하락해온 S&P 500 소매업지수는 이날 3.9% 상승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기술주 선두는 애플

전날 하락폭이 컸던 기술주들은 '애플 호재'에서 상승탄력을 얻었다.
애플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 중국 사업자 지위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14억 인구의 중국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애플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애플이 내년 1월 연례 맥월드 엑스포에서 새로운 노트북을 선보일것이라는 보도도 합세하며 주가가 11% 급등한 169.96달러로 마감했다.

야후는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닷컴의 투자의견 상향 덕에 5.3% 상승했다. CIBC는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의견을 "업종평균수익률"에서 "업종초과수익률"로 상향 조정했다.

상승폭만큼이나 하락폭이 컸던 구글 주가도 이날은 4.51% 반등했다. 아마존 3.71%, 리서치 인 모션 9.70% 등, 대부분의 주요 기술주들이 4% 이상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유가하락, 달러 엔화 약세 "위험 감수해볼까..."

국제유가가 연이틀 급락하며 배럴당 91달러선으로 내려갔다.

13일(현지시간)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25달러(3.7%) 하락한 91.17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중한때 93.54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로써 한때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듯했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국제 에너지기구(IEA)의 내년 원유 소비전망 축소가 하락의 촉매가 됐다. I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의 하루 원유 소비량이 8769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30만 배럴 낮아진 것이다.

IEA는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는등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가들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오후 3시40분(현지시간)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593달러로 전날의 1.4539달러에 비해 0.54센트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10.86엔으로 전날의 109.67엔에 비해 1.19엔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딩이 재개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엔화약세는 특히 후쿠다 야스오 일본총리가 파이낸셜 타임증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강세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하고 일본은행이 콜금리를 0.5%로 동결하면서 가속화됐다.

달러화는 아랍에미레이트 중앙은행이 달러화와의 페그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요 통화대비 약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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