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단기급락 반발매수, 등락 혼조

김유림 기자 2007.11.1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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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금융주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용우려와 엔캐리 청산 등 악재도 여전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 양상이다.

엔/달러 환율은 1년 반만에 110선이 붕괴됐고 유로에도 두 달래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동부시간 오전 11시52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보다 62.27포인트(0.48%) 오른 1만3105.01을, S&P500지수는 5.46포인트(0.38%) 상승한 1459.16을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49포인트(0.09%) 오른 2630.43에 거래되고 있다.

◇ 반발매수 유입, 달러·유가도 호재



제프리앤코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가는 "주가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너무 싸져 반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 가치가 엔화를 제외하고 유로화 및 주요 통화에 상승한 것도 호재가 됐다. 캔터피츠제랄드의 마크 파도 전략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무겁게 했지만 이날 안정을 찾음에 따라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엔화는 주요 통화에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은 109.63을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반 만에 110엔대가 무너졌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09.43까지 급락했었다. 엔/유로 환율도 장중 한때 2.1% 급락한 유로당 159.01엔에 거래돼 최근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도 9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유가 급등세가 우려되며 올 연말 회의 때 증산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시각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전일 보다 1.9% 급락한 배럴당 94.49달러를 기록중이다.



◇ 금융주 회복 기대감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등 미국 3개 은행은 슈퍼펀드의 규모를 750억달러로 확정하고 다음달 중순 본격적인 자금 운용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들 3개 은행은 또 여타 금융기관의 슈퍼펀드 조성 동참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10일 동안 추가 참여자를 모집한다. 슈퍼펀드는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IV(구조화투자회사)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데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여 금융주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 IBM, 사상 최대 인수 발표

IBM은 캐나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코그노스를 4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그노스는 오라클, SAP 등 이른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문 업체이며 인수 가격 주당 58달러는 코그노스의 지난 주말 코그노스의 종가에 9.5%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IBM이 코그노스를 인수함으로써 오라클, SAP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E트레이드 주가 반토막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E트레이드파이낸셜은 추가 상각 우려에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까지 제기돼 50% 이상 폭락했다.



E드레이드파이낸셜은 지난주 금요일 자사가 보유한 자산담보부증권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4분기에 추가 상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씨티그룹은 11일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파산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E트레이드증권은 "보유중인 자산담보부증권(ABS)의 가치가 30억달러 수준이지만 3분기말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사의 대출 내역과 증권 포트폴리오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트레이드는 지난달 보유중이던 ABS 가운데 2억800만달러 규모의 증권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예상 보다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E트레이드는 잠재 부실 채권과 상각 등을 위해 5억달러를 추가로 적립해 놓았다. 4분기에도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부시간 오전 10시57분 현재 E트레이드파이낸셜 주가는 전일 보다 52.74% 급락한 주당 4.06달러에 거래돼 지난 2003년 5월 이후 4년 6개월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유럽 최대 은행 HSBC도 10억달러 이상의 추가 자산 상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도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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