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단순한 '워런 버핏 따라하기'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 2007.11.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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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 주식 A to Z

워런 버핏은 10만달러도 안 되는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지금은 440억달러(45조원)에 이르는 거부가 되었다. 대체 어떤 '특이한' 투자기법을 썼을까? 그런데 사실 그의 투자기법은 복잡하지도 특이하지도 않다.

이런 예를 생각해본다. 친구 중에 누가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당신에게 투자를 권유한다고 치자. 친구 회사에 돈을 투자할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무엇을 알아볼까? 친구 녀석이 혹시 사기꾼은 아닌가 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친구 회사의 영업은 잘되고 있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망하지는 않을 것인지 등등일 터. 요모조모 신중히 고려한 끝에 친구도 믿을 만하고, 사업 전망도 좋아보여서 투자를 하였다고 하자.



그리고 실제로 친구 회사의 사업이 잘되면 월말이나 연말에 그 친구는 장사하여 얻은 수익의 일부를 당신에게 투자한 몫의 대가로 나누어 줄 것이다. 사업이 더 잘되면 수익금도 덩달아 늘어난다. 그러니 당신은 순간의 선택으로 정말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사실은 금세 온 동네에 소문이 난다. 이쯤 되면 당신은 친구 회사에 투자한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넘길 수도 있다.
 
너무도 단순한 '워런 버핏 따라하기'


상장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회사의 규모가 크다는 점 정도만 제외하면 친구가 하는 사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친구 회사에 투자한 돈이 주식투자 금액이 되는 것이고, 친구가 벌어들인 돈 중에서 여러분 몫이 되는 수익금이 주식으로 말하면 배당금, 그리고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치우는 일이 바로 주식을 매도하는 일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배당금을 두둑하게 받을 것 같고, 사업이 잘되어 수익성도 좋아지고 따라서 기업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면 그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터. 마치 여러분이 친구 회사에 투자하여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번다는 소문이 퍼져 친구 회사 지분을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치울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친구가 하는 사업체에 투자하기 위하여 고민할 때 우리는 앞으로 이 회사의 전망이 좋을지를 요모조모 따져본다. 하지만, 왕년에 어떠했다라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왕년에 장사가 잘되었다고 하더라도 요즈음 사업이 신통치 않다면 투자를 꺼릴 것이고, 반대로 옛날에는 사업이 엉망이었지만 앞으로 잘될 전망이 확실하다면 투자해도 무방하리라 판단할 것이다.
 
친구가 하는 사업에 투자하면서 도대체 뭘 하는지도 모르는 채 선뜻 자기 돈을 집어넣는 사람은 없다. 친구의 인간성(경영자 자질), 무엇 하는 회사인지(사업 현황), 회사가 망하여 돈을 날릴 위험은 없는지(재무구조), 앞으로 사업전망은 좋은지(수익 전망), 투자한 몫에 대하여 수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지(배당금) 등등을 요모조모 따진 이후 돈을 투자하더라도 할 것이다. 주식투자가 다를 리 없다. 워런 버핏의 투자기법도 별게 아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사실도 잊은 채, 마냥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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