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1.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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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2개월래 최대하락... 경기둔화+인플레 우려

지난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2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경기 둔화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자 시장은 일제히 '스태그플레이션'을 연상했다.

미국발 악재의 영향은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환경도 언제그랬냐는듯이 다시 비관론 일색으로 전환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이전과 다르다"며 우려감을 전하고 있다.

서브 프라임 충격이 있었던 8 월 이후 급락은 하루짜리로 판명이 났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글로벌 증시는 곧바로 하락폭을 만회하는 강세를 보일수 있었지만 지난주 미국 증시는 하락의 연속성을 보여 줬다는 것.



하락의 이유는 부동산 경기의 하강, 국제유가 상승, 달러 약세, 40 대 인구구성비의 감소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김 연구원은 "버냉키의 발언으로 인해서 투자자들은 금리인하라는 '비빌 언덕'을 잃어버린 것으로 묘사했다. 더욱이 어려울 때마다 금리인하를 통해 지원군 역할을 했던 FOMC는 아직 가까운 시일내에 있지 않은 점도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중국 고위 관리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발언이 일파만파로 작용하면서 달러약세 우려역시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악재 속 국내증시가 얼마나 강한 체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은행 모럴헤저드 문제로 번져 글로벌화되고 있다"며 "미국증시의 문제해결은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2000포인트 재진입 위해 일정기간 박스권 흐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증시는 미국 및 중국증시에 비해 비교우위를 쥐고 있는 점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안한 증시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도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래도 한국증시는 안정적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되며 조선·기계·증권·보험주 등 부활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매수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유가가 100달러를 찍고 미국이 한차례 더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주가도 상승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수급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길어지게 되면 해외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되고 국내 주식형수익증권이 수혜를 보는 듯하다가 동반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증시가 반전할 경우 코스피가 1900 선대로 낮아진 상황이으로 자금 유입이 더욱 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터치하고 하락하는 시점에 글로벌 증시는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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