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경준 호송시 언론접촉 막아야"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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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1일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호송 과정에서 김 씨와 언론과의 접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 귀국이 미칠 파장을 최대한 줄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LA공항과 항공기내 그리고 인천공항 도착 후 검찰 호송에 이르기까지 김경준의 거짓말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국제사기꾼인 김씨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 거짓이고 그가 제시한 서류는 모두 위조된 것일 가능성이 절대적"이라며 "고의든 아니든 김경준의 언론플레이를 허용한다면 정치검찰이란 오명을 다시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김경준씨의 호송을 담당할 호송팀을 꾸린 상태다. 미국 교민방송인 라디오코리아에 따르면 LA 현지에는 KBS, MBC, YTN, 한겨레, 경향, 서울신문 등이 특별취재팀을 급파한 상태다.



김경준씨는 현재 14일이나 17일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호송팀은 호송 날짜와 절차, 방법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클린정치위원회 산하에 법률ㆍ금융전문가인 고승덕 씨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을 배치해 BBK 사건에 대한 대응논리를 만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나 대변인은 "김경준은 '제2의 김대업'이다"라며 "그가 국내에 들어오는 이유는 ‘이명박 죽이기’에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선 원내 대변인은 "자꾸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을 압박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면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키겠다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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