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으로 자산가격 급등락 없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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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헤드에게 듣는 유동성]⑧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상무

[편집자주]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의 자산가격 상승은 '유동성 랠리'로 표현되곤 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아울러 '펀드는 최소 3년투자'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가 장기투자로 바뀌었다. 리서치 수장의 장기전망도 들어봤다.


"유동성 축소에 따른 자산가격의 급등락은 없을 것이다."



"유동성으로 자산가격 급등락 없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상무(투자전략부 총괄·사진)는 "금융연관비율이 높아지고 금융시장의 발달로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조절할 수 없다"며 유동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주식에 투자한 자금은 주식으로 끝났지만 현재는 파생상품이 발달해 주식에 투자한 자금이 끊임없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강 상무는 유동성으로 자산가격이 올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자금이 옮겨감에 따라 자산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피상적인 접근일 뿐 자금이 왜 해당 자산으로 몰리느냐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과잉 유동성의 정의 자체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M1(협의통화)이나 M2(광의통화) 증가율이 명목성장률이상일 때 과잉유동성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과잉유동성 징표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표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

결국 자산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펀더멘털. 특히 주식시장은 향후 아시아 중심의 성장 스토리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 상모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경제규모가 미국을 제칠 것이란 장기 전망을 지지했다.


강 상무는 또 "2008년 올림픽이후 중국경제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이나 호주, 스페인, 그리스의 경우 올림픽 개최 직후에 성장률이 둔화됐는데 이는 올림픽이 이들 국가 경제 규모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징올림픽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강 상무는 "올림픽 특수가 미미한데 올림픽 이후 성장이 둔화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경제가 언제까지 계속되느냐다. 강 상무는 "중국은 홍콩이나 싱가포르과 같은 도시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개발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지만 농촌에서 유입되는 산업예비군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안정화에 실패하면 이는 리스크가 된다. 강 상무는 "시장은 중국의 강한 긴축정책을 우려하는데 오히려 정책이 관대하고 방만해져 폭발하는 것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상무는 서브프라임으로 아시아 디커플링 가설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는 독자적인 수요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역시 안정화돼 있음을 증명한 것.

강 상무는 "중국이 성장률이 높고 안정된 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아시아 신흥시장도 높은 밸류에이션은 가능하다. 강 상무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증시에서 저평가받고 있는데 이에 합당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당장 20~30% 올라도 문제삼을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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