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으면서 중도상환시 수수료가 없는 펀드담보대출상품인 '펀드파워론'을 이날 시판했다. 채권형 펀드상품은 펀드 평가금액의 80%, 주식형 펀드상품은 편입비율에 따라 펀드 평가금액의 50~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펀드평가액 대비 주식형 50% 이내, 채권형 90%, 채권혼합펀드 70%, 주식혼합형 60%, 기타 부동산펀드 50% 등 펀드유형별 대출한도를 정해놓고 담보대출을 하고 있다. 담보대출 금리는 91일 CD유통수익률에 2.0%를 더해 적용한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7월 중순부터 고객이 가입한 펀드를 담보로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즉시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을 통한 펀드담보대출은 지금까지 그리 활성화되지 못했다. 전용상품이 없었고 고객 수요도 크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취급잔액은 6일 기준 지난해말 대비 64% 증가했지만 1077억원에 그쳤고 우리은행도 8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펀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은행 입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 가입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예금처럼 봐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원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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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금운용처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담보대출의 자금용도가 투기자금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본격적인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