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의 말대로 출마를 위한 '장고'를 거듭하며 지방에서 숙고를 거듭했을까, 물밑에서 유력 정치인들을 찾아다니며 출마 준비 작업을 했을까.
측근들의 전언은 이 전 총재가 출마 결심을 위해 지방 모처로 내려갔다는 것. 이 과정에서 3일 오전 이 전 총재가 충남 예산의 선영을 찾아다는 풍문이 나오기도 했다.
충청권 여러 곳을 오가며 출마 결단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인 경기도 모처에 계신다. 휴대폰도 안 터지는 천혜의 요새다"고 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지난 주말 범여권의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지사의 측근은 김모 의원도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모 의원이 자리를 일찍 떠 이 전 총재와 김 전 지사가 적잖은 시간을 독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두 분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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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 전 총재가 칩거 기간 동안 민주당 소속의 중진 의원을 만났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연대 논의가 활발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를 접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칩거 전 이미 출마 결심을 굳힌 이 전 총재가 엿새 동안 대선 행보 준비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정치권에서 오갔다.
이 전 총재는 그러나 이날 오후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같은 관측을 전면 부인했다.
이 전 총재는 "(6일 동안) 조용히 외부 접촉을 끊고 혼자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고 그런 시간을 갖기 위해 호젓한 곳으로 갔다"며 "거처를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고 누구를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와의 접촉설에 대해서는 "전혀 만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