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 인수에 '자기자금 4억弗'

더벨 김민열 기자 2007.11.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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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캣 인수금융] 나머지 47억弗 모두 외부차입..단기 이자부담 주목

49억달러에 밥캣을 인수하면서 두산이 쓴 자기자금은 4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6일 집계됐다.

두산측은 인수대금 49억달러 외에 이자비용 등을 감안한 초기 운영자금 명목으로 2억달러 등 총 5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홀딩컴퍼니 설립자본금으로 22억달러의 대출이 일어났다.



재무적투자자(FI)로 신영증권(2.5억달러), 동양종금증권(2억달러), 한국투자증권(2억달러), 미래에셋(1.5억달러)등 4곳의 증권사들이 참가해 8억달러를 책임졌으며 인수금융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책임진 39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 가운데 10억달러가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7억달러)와 두산엔진(3억달러)에 대한 신용대출로 이뤄졌다.

자본금 22억달러 가운데 두산엔진를 비롯한 두산그룹이 보유중이던 자기자금은 4억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두산엔진이 3억5000만달러, 두산계열사가 5000만달러를 납입한 것으로 보인다. 29억달러의 차입금은 홀딩컴퍼니에 대한 역외 직접 대출 형태로 이뤄졌으며 산은이 모집한 신디케이트론으로 전액 충당됐다.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산측의 단기 재무 부담에 주목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에 대한 자기자금 대비 차입부담을 어떻게 해소해나갈지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 대출이 100% 신용대출로 이뤄짐에 따라 단기이자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캐시플로우를 볼 때 큰 부담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밥캣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여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며 "자기자금 포지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퍼레이팅(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자부담을 감안해도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

두산측은 관련이익이 발생하는 데로 대출금의 일정부분을 조기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과 대출 약정시 기한에 관계없이 갚을 수 있는 한도를 3억달러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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