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태세문단세로 하면 태조는 이회창"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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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태세문단세…로 하면 이회창 전 총재는 태조에 해당한다"고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말이다.

출마쪽으로 기운 이 전 총재를 향한 나름 예우를 갖춘 '압박'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곤혹스런 심경도 담겨 있다. 다른 이도 아닌 창업자이자 당 간판으로 두 차례나 대선에 나갔던 인물이 당 밖에서 출마하려는 현실 때문.

"원조 족발집 창업자가 자식에게 물려준 뒤 바로 앞에 또다른 족발집을 차리려는 것"(정치권 인사)이란 비판도 맥을 같이한다.



게다가 보름 뒤(10월21일)면 창당 10주년 기념일. 정권 교체를 목전에 두고 성대한 기념식을 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한나라당은 11월 21일 창당 기념일에 맞춰 이 전 총재를 비롯 서청원 전 대표, 최병렬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 등 역대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아 당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한 관계자는 "'태조'가 불참하면 행사는…"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기 집 창업 기념식 날 또 다른 집 개업식을 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 전 총재가 신당을 만들 경우 공교롭게 시기가 겹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이다.



그래도 '태조'를 향한 마지막 구애는 멈추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이 모두 나섰다. "그 분(이 전 총재)의 인격을 믿는다. 고매한 인격을 갖고 있다"(안상수 원내대표) "한나라당에 부여된 역사적 소임을 다하는데 함께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자 한다"(당 중심모임) 등 예우를 갖춘 호소가 이어졌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 게다가 당내 우환도 녹록찮다. 한나라당의 기틀을 잡고 전성기를 이끈 박 전 대표의 열굴이 밝지 않은 탓이다. 자칫 기념식에 태조 외에 태종, 세종 등도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 팽배하다.

한편 지난 2일 집을 나간 이 전 총재는 아직 지방에 머물고 있다. 6일 귀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유동적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조찬 강연과 토론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랜드 노조를 방문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다.


이날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 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 대선 후보들이 모두 참석을 예고한 터여서 간만에 총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6일 정치권 주요 일정



[국회]
-본회의(교섭단체 대표 연설, 오전 10시)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단 회의(오전9시, 국회)
-의원 워크샵(오후2시, 올림픽파크텔 무궁화홀)
-기독교계 지도자 만찬(오후6시, 앰베서더소피텔)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오전 8시)



[정동영 후보]
-이랜드 노조 천막농성장 방문(오전10시, 창천동 이랜드사옥)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2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신당 의원 워크샵(오후3시, 올림픽파크텔 무궁화홀)

[이명박 후보]
-선진화 포럼 조찬강연(오전 7시30분, 롯데호텔)
-양성평등 실천 한마당(오전 10시30분, 여성프라자)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3시30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제35차 국제병원연맹총회 및 학술대회 환영리셉션(오후 6시, 코엑스)

[권영길 후보]
-KBS 1라디오 박에스더 인터뷰(오후1시15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2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문국현 후보]
-현안 기자회견(오전10시, 여의도 세실2빌딩)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2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이인제 후보]
-사회복지 공약발표(오전9시30분, 당사)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1시40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2030 세대와 만남(오후8시, 홍대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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