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쪽으로 기운 이 전 총재를 향한 나름 예우를 갖춘 '압박'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곤혹스런 심경도 담겨 있다. 다른 이도 아닌 창업자이자 당 간판으로 두 차례나 대선에 나갔던 인물이 당 밖에서 출마하려는 현실 때문.
"원조 족발집 창업자가 자식에게 물려준 뒤 바로 앞에 또다른 족발집을 차리려는 것"(정치권 인사)이란 비판도 맥을 같이한다.
한 관계자는 "'태조'가 불참하면 행사는…"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기 집 창업 기념식 날 또 다른 집 개업식을 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 전 총재가 신당을 만들 경우 공교롭게 시기가 겹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 게다가 당내 우환도 녹록찮다. 한나라당의 기틀을 잡고 전성기를 이끈 박 전 대표의 열굴이 밝지 않은 탓이다. 자칫 기념식에 태조 외에 태종, 세종 등도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 팽배하다.
한편 지난 2일 집을 나간 이 전 총재는 아직 지방에 머물고 있다. 6일 귀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유동적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조찬 강연과 토론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랜드 노조를 방문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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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 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 대선 후보들이 모두 참석을 예고한 터여서 간만에 총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6일 정치권 주요 일정
[국회]
-본회의(교섭단체 대표 연설, 오전 10시)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단 회의(오전9시, 국회)
-의원 워크샵(오후2시, 올림픽파크텔 무궁화홀)
-기독교계 지도자 만찬(오후6시, 앰베서더소피텔)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오전 8시)
[정동영 후보]
-이랜드 노조 천막농성장 방문(오전10시, 창천동 이랜드사옥)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2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신당 의원 워크샵(오후3시, 올림픽파크텔 무궁화홀)
[이명박 후보]
-선진화 포럼 조찬강연(오전 7시30분, 롯데호텔)
-양성평등 실천 한마당(오전 10시30분, 여성프라자)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3시30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제35차 국제병원연맹총회 및 학술대회 환영리셉션(오후 6시, 코엑스)
[권영길 후보]
-KBS 1라디오 박에스더 인터뷰(오후1시15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2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문국현 후보]
-현안 기자회견(오전10시, 여의도 세실2빌딩)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2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이인제 후보]
-사회복지 공약발표(오전9시30분, 당사)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초청토론회(오후1시40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2030 세대와 만남(오후8시, 홍대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