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야청청 골드만삭스마저 추락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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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로 천문학적인 자산 상각을 발표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주가는 잇따라 수년래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다.

이 와중에 골드만삭스는 사실상 유일하게 승승장구했다. 10월 마지막 거래에서는 250.70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실적 차별화 때문이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와코비아 등의 실적이 신용경색으로 대거 악화된 반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선전해 지난 3/4분기 놀라운 실적을 냈다.



3분기 순이익이 28억5000만달러(주당 6.1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억5000만달러(주당 3.26달러)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역대 3위의 분기 실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골드만삭스는 금융주가 동반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나홀로 랠리를 폈다.



그러나 11월 들어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2일(현지시간) 4.4% 급락한 주가는 5일 4.9% 조정받았다. 종가는 11.21달러 하락한 218.39달러. 장중 저가는 212.81달러로 '투매' 조짐까지 있었다.

아직까지 서브프라임 관련 이 회사 개별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은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이 100억달러 안팎의 추가상각이 불가피하다는 불안감으로 주가가 폭락한 것에 영향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4분기에도 신용경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 홀로 3분기와 같은 실적 호전을 보일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3분기 실적 역시 대규모 특정 IB 성사에 따른 일시적인 수익반영이 주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분기는 상대적인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


골드만삭스의 현재가는 고점대비 13% 정도 하락한 수준으로 다른 금융주에 비하면 월등하게 나은 상황이다.

베어스턴스는 급기야 8, 9월 신용경색 와중에서 지킨 100달러마저 이탈하고 이날 99.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는 올해 고점대비 43%가 무너졌고 씨티는 37% 추락했다. 대표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지난 5월 42달러가 넘었으나 현재 15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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