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BBK, 대통령직 걸고 무한책임질 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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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출마 설득이 도리..."출마시엔 할말 있을 것"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일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가 문제가 된다면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회창 전 총재를 계속 설득시키는 게 제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출마를 하시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BBK 의혹과 이 전 총재의 출마 등 현안 이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우선 올 12월 17대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고심 중이라고 하니 위로도 할겸 설득도 시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본인께서 출마 여부를 말씀하시지 않았다. 사리가 분명하고 원칙을 지키고 명분에 많은 것의 중심을 두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계속 설득을 시키는 것이 저의 도리이고 한나라당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李 "BBK, 대통령직 걸고 무한책임질 것"


이 후보는 보름 전 이 전 총재와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을 공개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 하자는 말씀이 계셔서 오래 전부터 그런(출마) 얘기가 있었지만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출마 선언 후 대응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굳이 질문 안 하셔도 출마를 하시면 대응이라고는 굳이 하지 않아도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비판 공세를 예고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확산된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갈등 기류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당의 화합을 깨는 어떤 언행도 용납이 될 수 없다. 이 최고위원도 지금은 아마 깨달았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연일 총공세를 펴고 있는 BBK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가 문제가 된다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귀국에 대해서는 "들어와야 한다는 원칙엔 동의하지만 갑자기 들어오게 된 심경의 변화가 무엇일까 정치적 의심이 든다"며 "범죄인 하나를 두고 정치인들이 선거 전략에 덕을 보겠다고 하는 것은 한국 정치가 2002년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왜 (피해자들이 저에게) 소송을 하지 않겠나. 기본적인 상식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의혹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청와대 문재인 비서실장이 (주)다스 실소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선 무효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사실 확인시 후보사퇴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음해성 지적에는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묻는 사람마다 책임지라 말한것에 책임지겠다고 그런 경솔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에둘러 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검증 공세를 겨냥해 "왜 청와대와 국정원과 국세청이 (대선에) 끼어들고 국세청이 제 주위의 97명 사람을 샅샅이 수십차례 조사하나"면서 "그 정도 조사했는데 이만큼 안 나오면 제가 제대로 살았다는 뜻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잇단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는 지적에 "스스로 많은 주의를 하고 있다. 지적대로 대통령 품격에 맞는 언행을 다듬어 가겠다"고 말했다. 2012년 환수될 예정인 전시작전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협상을 다시 하자는 것은 외교상 쉬운 일이 아니다"며 "연장 협상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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