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 결실의 계절 "10월만 같아라"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2007.11.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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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준 최고치 126.3억불… 휴대폰·패널 수출 '활황지속'

10월 IT수출이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2월 정보통신부가 잠정 집계한 10월 IT수출액은 126억3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두달만에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IT수입은 63억2000만달러에 불과해 전체 IT수지가 전체산업 수지 22억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63억1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처럼 10월 IT수출이 국내 수출산업의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된 것은 휴대폰 수출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10월 휴대폰 수출액은 처음으로 30억달러대를 돌파해, 종전 최고치인 26억3000만달러보다 큰폭으로 앞섰다.



IT수입은 로직 등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기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지난달보다 22.3% 증가했지만 수출액이 워낙 큰폭 성장세를 보여 전체 IT수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한 반면 휴대폰과 패널의 사상 최고치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2.4%가 늘어난 3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패널은 47.3% 증가한 23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정통부는 패널 수출호조에 대해 "가격안정세와 더불어 평판TV와 와이드 모니터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 감소한 3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급락했던 D램 가격이 7월부터 일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공급과잉 해소가 지연되면서 9월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D램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2% 감소한 8억2000만달러를 거두는데 그쳤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분야의 수출은 고용량 뮤직폰의 수요증가와 가격안정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3% 증가한 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올 6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큰폭으로 늘어난데 이어, 주춤하던 미국과 일본 수출도 호조세로 돌아섰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5.6% 증가한 48억4000만달러를 보여,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IT생산 공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휴대폰 부분품(7.3억 달러, 38.1%), 반도체(16.1억 달러, 16.3%), 패널(10.2억 달러, 39.2%) 등 주요 3大 주요 관련부품뿐만 아니라 2차전지(74.4%), PCB(36.3%) 등 기타 부품도 모두 호조세다.



EU 수출은 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5% 늘었다. 주로 휴대폰(10.3억 달러, 44.3%)과 패널(4.7억 달러, 51.6%), TV 부분품(1.9억 달러, 10.2%) 등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지난 2005년11월(20.4억 달러)의 최고치를 23개월만에 재경신하며, 2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미국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9% 늘어난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39.5%)의 부진에도 불구, 휴대폰(73.8%)과 패널(245.5%)의 선전에 힘입은 것이다. 일본 수출도 7월이후 3개월만에 두자리수를 회복했다. 일본은 1년여동안 패널수출이 부진한데도 휴대폰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4.6% 증가한 8억달러를 기록했다.

정통부는 "반도체와 패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휴대폰 판매도 늘고 있어 당초 전망치인 1200억달러 수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다만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과잉 해소 여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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