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대안, 러시아에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1.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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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저평가 매력 부각... 하나대투證 분석

"중국펀드 대안, 러시아에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은 1일 사상 최고유가 속 증시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러시아증시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해 유가상승의 최대 수혜국가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증시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월간 펀드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유가상승과 저 주가수익배율(PER) 매력으로 변동성 확대 시기의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진미경 웰스케어센터장은 "러시아는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1.6%, 원유 생산량의 12.1%를 차지하는 등 광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러시아의 경기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며, 최근 지수의 반등도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여타 이머징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는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RTS. 이 지수 구성 종목 중 석유·가스·석탄 등 원자재 채굴 및 에너지 관련 기업이 71%를 구성하고 있으며, 원자재·에너지·금융관련 8개사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한다. 즉 원자재 생산 및 가격추이가 러시아 증시를 좌우하며, 실제 RTS지수도 지난 2001년 이후 러시아 산 우랄유가 상승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펀드 대안, 러시아에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은 또 지난 2002년 이후 러시아의 실질 GDP는 7% 내외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의 하향안정화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선진국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신용경색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잠재 손실에 대한 우려, 주택경기의 침체 가속화, 달러화 약세 및 원유 등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5년 이후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선진국 주요 지수의 월 평균 변동성은 13.4% 였으나 올해 하반기 이후 변동성은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며 이머징시장 수준으로 상승했다.


진 센터장은 "11월 주식시장에서 미국 경기와 기업실적의 둔화, 유가상승 부담 등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요인이며 이에 따른 진통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진 센터장은 "이머징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력적인 시장 밸류에이션을 지닌 러시아 지역 투자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단일펀드보다는 브릭스, 아시아, 원자재펀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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