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파트 장점 고루 갖춘 '웰하우스'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2007.11.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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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타운하우스 재발견

하늘과 통하고, 자연과 호흡하는 집이 있다. 담도 없다. 두툼한 철문을 열지 않아도 이웃이 있다. 집 앞 정원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서울 구로구 항동의 그린빌라다. 연립주택 및 단독주택으로 지어진 그린빌라는 5만9400여㎡(옛 1만8000여평)의 대지에 137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건설된 지 24년 정도 흘렀다.



이 곳은 서구의 어느 교외의 한적한 주택단지와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논과 저수지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내후년에는 주변에 수목원도 들어선다.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에 대해 이야기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처럼 살기를 원했다. 높고 복잡하기만한 아파트가 싫어서였다. 다들 아파트를 새로 짓고 시세차익을 노린다고 했을 때에도 이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였다.



이들이 옳았다고 해야할까. 최근에는 이런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싼 타운하우스는 3.3㎡당 2000만원을 넘어서는 곳도 있지만 분양은 수월하게 끝나는 편이다. 지방이나 수도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분양 사태도 타운하우스는 남의 일이 되고 있다.

◇타운하우스가 어떤 곳이길래

타운하우스는 연립주택, 단독주택, 아파트의 장점을 모두 모아놓은 집이다. 그래서 '제 3의 집'이라고 부른다.


우선 아파트보다 개방된 면이 많고, 또 넓다. 심지어 4면이 모두 개방된 곳도 있다. 또는 집 중앙을 뚫어 햇빛이 집안 구석구석까지 비치도록 한 곳도 있다. 단독주택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집을 나서면 자기 집만의 정원이 있다. 또 담이 없어 탁 트인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단독주택보다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경비나 관리는 공동으로 한다. 타운하우스에 입주한 주민들 모두가 공동의 부담으로 첨단경비의 혜택을 보는 것이다. 또 단지 전체의 조경 및 편의시설도 아파트단지보다 고품격으로 제공한다. 아파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고 볼 수 있다.

◇타운하우스의 다양한 유형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인 타운하우스는 파주의 헤르만하우스였다. 아주 생소한 형태의 집이었다. 각 가구가 벽을 맞붙여 일렬로 줄을 지어 늘어선 형태였다. '병렬식 타운하우스'였다. 주로 미국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형태다.



최근에는 이런 스타일을 벗어난 다양한 타운하우스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는 1개동에 여러 가구가 들어가는 구조다. 연립주택과 비슷하다. 1개 층에 2~4가구가 들어간다. 맨 윗층은 보통 복층형 구조인 펜트하우스로 설계한다. 용인 동백지구의 금호 어울림이나 용인 흥덕지구의 우남 퍼스트빌이 있다.

이 가운데에는 한 가구가 2개 층 이상의 복층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주거공간을 용도에 맞게 수직으로 분리한 경우다.



더 넓고 채광이 좋은 구조는 1개층에 1개 가구가 들어가는 형태다. 4면이 모두 개방돼 쾌적하다. 용인 동백지구의 동연재가 이 형태를 갖추고 있다.

가장 넓은 형태로는 1가구가 단독주택을 갖고 있는 것이다. SK건설이 용인 동백지구에 건설하는 SK아펠바움이 이 구조다.

단독·아파트 장점 고루 갖춘 '웰하우스'


◇타운하우스 분양 '봇물'



최근 1~2년간의 타운하우스의 성공에 힘입어 올 12월까지 상당수의 타운하우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중에 있다. 11~12월 분양 예정인 타운하우스는 12곳 총 816가구다.

대부분이 서울과 접해 있으면서도 자연 환경이 좋은 용인과 판교 등의 지역에서 분양한다. 특히 용인에서만 7곳 총 47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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