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열렸던 연례 석유 모임인 '오일&머니 컨퍼런스'에서 몇몇 전문가들도 증가하는 수요와 공급 위축에 따라 유가가 짧은 기간내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는 올여름 이후 40% 가까이 급등했다. 이렇다할 조정없이 가벼운 기술주처럼 치솟는 양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경영진이기도 했던 사다드 알-후세이니는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매장량을 3000억 배럴까지 부풀리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접근도 어렵고 그래서 사용할 수 없는 매장량까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의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오래된 유전에서 나오고 페르시아만 지역의 대형 유전은 41%나 고갈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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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이 정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원유 수요가 하루 100만배럴 증가할 때마다 가격은 배럴당 12달러 높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8500만배럴이지만 99년에는 1000만 배럴에 불과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노부오 다나카 사무총장은 "부족한 세계 원유 공급능력이 조만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수급 상황은 내년에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 유전탐사 서비스업체인 슐럼버거의 앤드루 굴드 회장은 "세계 유
전의 70%가 30년 이상 됐고 2003년 이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는 북해와 멕시코의 하루 생산량과 맞먹고 있다"면서 수급을 심각하게 걱정했다.
산유국을 중심으로 약달러를 지목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달러화는 이날도 미국 금리인하에 자극받아 유로화에 대해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 회의에서 카타르의 압둘라 아-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 등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공급이 적다는 게 아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월가에는 투기 수요가 넘쳐난다. 정유 시설도 생산의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