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화합' 주문한 李, "昌도 포함"

부산=오상헌 기자 2007.10.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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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내 화합을 주문하면서 이회창 전 총재를 언급했다. 31일 오후 부산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행사 연설을 통해서다.

이 후보는 "오늘 이 시각까지 한나라당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준 당 대표, 박근혜 전 대표와 모든 당직자들, 이회창 전 총재까지 포함해 우리 모두 이 나라의 미래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당의 단합을 주문하면서 이 전 총재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불거진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불화' 조짐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과 함께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움직임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화합'을 통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자칫 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셈.

이 후보는 그러면서 연일 자신에 대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여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저는 여당으로부터 이번 국회에서 많은 음해, 공작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1년간 나라살림을 하랬더니 그걸 팽개치고 이명박 국감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저는 그들이 말하는 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다. 그들이 뭐라고 공작, 음해하고 무슨 일을 벌이든 국민을 믿고 국민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해 "말을 잘 해서 국민을 현혹시켜 표를 얻겠다는 구식정치는 버려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누구나 말을 잘 할 수 있다. 계획도 잘 세울 수 있다"면서 "차이가 있다면 그 계획을, 비전을 누가 실천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고 아무나 할 수 없다"며 정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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