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공격적 가격정책.. "설욕 노린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0.30 15:11
글자크기
'LCD TV 왕국'이라는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소니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소니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TV시장까지 노린 공격적인 마케팅을 거듭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오는 11월 초 보급형 풀HD LCD TV인 '브라비아 W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출하한다. 공식적인 가격인 아직 정해지지않았지만, 업계에는 52인치 제품이 49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같은 크기의 삼성전자 파브 보르도 풀HD LCD TV가 530만원대인 것보다 40만원 정도 싼 가격이다. 소니가 최근 출하한 프리미엄급 모델인 브라비아 X시리즈도 52인치 LCD TV 120Hz가 540만원대로 같은 사양의 삼성전자 제품보다 40만원 가량 저렴했다.

그동안 소니는 국내시장에서 LCD TV 가격을 10~20%정도 높게 책정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써왔다. 그러나 LCD TV의 원조라는 명성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유독 5% 안팎의 점유율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니는 또 북미시장에서도 다음달 중순경 또 한차례 가격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빼앗긴 LCD TV 1위 자리를 회복하려는 시도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2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북미시장 선두를 차지했던 소니는 2분기 점유율이 11.7%까지 떨어져 선두 자리를 삼성전자(13.3%)에 내준바 있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소니가 국내에서 '명예회복'을 선언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소니는 지난 9일 있었던 한국전자전에서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소니 유나이티드' '풀HD 월드' 등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한축으로 한다면 또 다른 축으로 공격적인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LG전자는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가 국내 시장에서 저변이 아직 넓지 못한 만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 2009년 아날로그 방송 중단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저가 경쟁의 가능성이 크다"며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저가 시장에는 대만 아웃소싱으로 생산한 제품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 공격적 가격정책.. "설욕 노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