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800원대까지 6.7원 남아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0.29 15:22
글자크기

개입불구 환율하락세 불변..FOMC 분기점 인식도

원/달러환율이 연일 연저점 경신 행진을 펼치며 800원대 코앞에 다가섰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보다 3.2원 떨어진 906.7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개입이 단행되면서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종가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일중 최저치라는 얘기는 개입 경계감 때문에 버티던 세력이 환율하락 전망을 버리지 못하고 막판에 투매에 나서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내일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달러화는 909.0원에 갭다운 개장한 뒤 907.4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이 자유낙하 과정으로 돌입하는 모습을 보이자 외환당국의 개입이 시작되며 9시59분 911.2원으로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깜짝쇼로는 추세를 흔들 수 없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약달러 상황에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역외세력의 달러매도세가 꺾이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입 타진만 거론됐다.



막판까지 별다른 추가개입이 없자 달러화는 장마감을 수분 남기도 오전 저점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이틀 '종가=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062.92로 장을 마치며 사상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엔/달러환율은 114.1엔으로 보합이었으나 유로화는 1.442달러로 오르고 달러인덱스는 76.85로 떨어졌다.

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경우 주가상승과 달러약세가 당연시됨에 따라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면서 달리고 있다.
서브모기지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가를 부양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입장을 십분 활용하는 공격적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세를 달리 보는 소수의견도 나오고 있다. FOMC 결과가 어떻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을 따르려는 심산이다.

한 딜러는 "현재 주가상승과 달러약세를 부인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손익비율로 봤을 때 반대 방향 거래가 짭짤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FOMC까지는 현추세를 이용하다가 목요일부터 방향 전환 여부를 타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900원선 붕괴가 새로운 하락세의 시작이 될 것인지 추세반전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인지 이견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일단은 주가상승과 환율하락이 대세다.
800원대까지 6.7원 남았다. FOMC 전이라도 이틀이면 충분히 800원대 환율을 찍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