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하나銀 BBK문건, 내부검토서일 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0.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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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LKe뱅크, BBK 100%소유" 주장...박형준 "명백한 허위사실"

한나라당은 28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이날 하나은행 문건을 근거로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하나은행의 LKe뱅크 지분 참여 타당성에 관한 내부 검토 및 결재 품의서에 불과한데도 이것이 LKe뱅크와의 정식계약서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건에 'LKe뱅크가 BBK투자자문 등에 100% 출자하고 있다'고 기재한 부분은 문건 작성자가 오인해 작성한 것인데도 (정 의원이) 이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며 "BBK는 2002년 2월 LKe뱅크가 설립되기 훨씬 전인 1999년 4월에 설립된 회사이므로 LKe뱅크가 BBK를 사후에 인수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BBK의 소유지분 구조와 관련 "무엇보다 김경준씨는 2002년 5월 금감원 제출확인서에서 스스로가 BBK를 100% 지배하고 있다고 인정했다"며 "이는 하나은행 투자 훨씬 이후에도 김씨는 BBK가 100% 자기회사로 자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금감원 자료를 근거로 "BBK는 1999년 10월 금감원에 등록한 이후 2001년 3월까지 일관되게 김경준 1인 지배하의 BBK 캐피탈 파트너스, 이캐피탈 두 회사가 100% 지배하고 있다"며 "LKe뱅크나 이 후보가 단 1%의 지분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하나은행의 문건 내용은 BBK를 100% 가지고 있는 김경준이 LKe뱅크의 대주주라는 사실에 기초해 LKe뱅크와 BBK간 영업상의 관련 구조를 표시한 것으로 두 회사의 실질적인 기업지배구조를 나타낸 것이 아님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당시 하나은행에 사업 설명 프리젠테이션을 한 이가 바로 김경준씨 자신"이라면서 "LKe뱅크에 대한 하나은행의 이해는 일차적으로 김씨의 설명에 기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LKe뱅크 자산 중 투자유가증권으로 기록된 30억원도 김씨가 BBK 이사회 결의도 없이 불법적으로 BBK 자금을 유용해 LKe뱅크에 참여한 자본금이라고 2001년 금감원 조사에서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정 의원이 공개한 하나은행 풋옵션 계약서에 이 후보의 서명이 올라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하나은행이 5억을 투자할 당시 (LKe뱅크의) 대주주로서 연대보증 개념으로 사인을 한 것으로 나중에 하나은행에 5억을 되갚아줬다"면서 "이 사실과 LKe뱅크가 BBK를 소유했다는 것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가 공동대표였던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이 지난 2000년 LKe뱅크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작성한 문서에 이같은 사실이 적시돼 있다면서 이 후보와 BBK의 관계를 검찰 재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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