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국감 "처음도, 끝도 BBK"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서명훈 기자 2007.10.25 17:55
글자크기
25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 시작도 끝도 'BBK'였다. 공격권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쥐었다.

주가조작, 자금세탁 등 총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은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모든 의혹에 부인으로 맞섰다. 간간히 정동영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등 역습도 취했다.

◇신당 "李, 돈세탁까지…" = 신당은 'BBK'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서혜석 의원은 "BBK사건은 주가조작뿐 아니라 불법 돈 세탁 사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가 조작에 활용됐으며 돈 세탁의 한 축을 차지하는 'MAF' 펀드의 실질적 지배주가 이명박 후보라며 이 후보 사진이 박힌 'MAF' 펀드 홍보 브로셔를 공개했다. 브로셔에는 이 후보가 회장으로 소개돼 있다.

서 의원은 "이 후보가 LK이뱅크의 회장이면서 MAF 펀드의 회장"이라며 "BBK와 LK이뱅크, MAF 펀드 등은 전형적인 돈세탁 구조"라고 강조했다.



같은당 정봉주 의원은 "한나라당은 이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이 후보가 소유한 LK이뱅크가 BBK를 100% 소유했다는 사실을 밝힐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신당이 애를 쓰지만…" = 한나라당도 물러서지 않고 철통 방어에 나섰다. 다만 방어 주제는 신당의 공격 무기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날 신당의 박영선 의원이 제기한 '순환출자 의혹' 해명에 주력한 것.

한나라당 의원들은 특히 BBK 관련 의혹 대부분이 이미 제기됐고 소명됐던 사안이라며 '김빼기' 전략도 구사했다.


김정훈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국회에서 이 후보가 BBK와 아무 관련이 없고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신당은 이 후보에 대한 정치 공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의 처남 주가조작 사건 문제를 거론하며 역공도 가했다.

◇"금감원 부실 조사 아니냐" = 금감원의 조사가 부실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부실 조사 대상은 달랐다.



신당은 BBK 조사 부실을 문제삼았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에 LK이뱅크 계좌가 사용됐음에도 LK이뱅크 대표이사인 이 후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

신당의 김태년 의원은 "주가조작에 사용된 계좌에 LKe뱅크가 포함돼 있었고 당시 LKe뱅크 대표가 이명박 김경준씨였다"며 "대표이사를 조사하지 않는 것 자체가 부실 조사"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당시 김경준씨와 주가조작 사건에 관련된 직원들이 일관되게 자신들이 주가조작을 했다고 진술했고 이를 토대로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정 후보의 처남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