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LCD TV..치열한 AMOLED 경쟁"

요코하마=김진형 기자 2007.10.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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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FPD 2007'서 나타난 디스플레이 업계 트랜드

'LCD TV의 초슬림화와 저전력 설계, 그리고 치열한 AMOLED 개발 경쟁.'

24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 인터내셔날 2007'에서 나타난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향은 크게 이렇게 두가지로 정리된다.

LCD TV가 주력 제품군을 30~40인치대에서 50인치대로 확대하면서 '얇게 만들기'와 '소비전력 낮추기'가 업계의 화두가 됐다는 얘기다. 그리고 아직까지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이 이번 전시회에서 다시한번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두께 10mm의 40인치 울트라 슬림 LCD. ▲삼성전자가 공개한 두께 10mm의 40인치 울트라 슬림 LCD.


◇LCD TV, 두께 줄이고 소비전력 낮춰라= 올해 중반 LCD 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은 120Hz 기술은 불과 몇달 사이 범용기술로 변해 있었다. 120Hz는 LCD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잔상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다. LG필립스LCD 등 일부 업체들은 120Hz에 추가적인 기술을 적용할 정도로 '잔상저감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LCD 업계의 이슈는 오히려 슬림화, 저전력 등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TV 사이즈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두께를 줄이고 소비전력을 낮추기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전자, LPL, 샤프, AUO 등이 10~20mm 정도의 LCD를 선보였다.



이와함께 터치스크린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 하나였다. 과거 한가지 방식의 기술에서 업체마다 다양한 기술로 차별화해 나가고 있었다.

삼성전자 석준형 부사장(차세대연구소장)은 "이제 LCD 업계에 잔상 문제는 더이상의 이슈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얇고 소비전력은 낮은 제품 개발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MOLED의 약진= AMOLED는 이전보다 더 화질이 개선됐고 제품군도 다양해진 추세를 보였다. 세이코 엡손이 자동차용 AMOLED를 출품했고 대만의 CMEL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25인치를 선보였다.
▲LG필립스LCD가 급속 열처리 기술로 비용을 50% 이상 절감한 3인치 제품을 공개했다.▲LG필립스LCD가 급속 열처리 기술로 비용을 50% 이상 절감한 3인치 제품을 공개했다.

기술도 다양해졌다. LG필립스LCD는 LTPS를 만드는 결정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레이저 방식이 아닌 급속 열처리 기술로 비용을 50% 이상 절감한 3인치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도 아몰포스 실리콘(a-Si)을 기반으로 RGB 3색이 아닌 RGBW 4색 혼합 기술을 사용해 색깔을 구현하는 14인치 제품을 전시했다.

이미 AMOLED 양산에 돌입한 삼성SDI는 AMOLED 전용 화질개선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 첫선을 보였다. 'OLED Max'라는 이 칩은 사진이나 영화, DMB나 TV방송에서 더욱 뛰어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 TV 외에 휴대폰, MP4, PMP 등에 적합하도록 사이즈도 최소화했고 내년초 이칩을 탑재한 PMP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노트북 LCD의 진화..소형 LCD, AMOLED와 경쟁 진입= 노트북 LCD는 13.3인치 이하 제품은 초슬림화 경향이 뚜렷했다. 업계가 노트북의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두께를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께를 줄이기 위한 필수 기술인 COG(칩온글라스)는 이제 보편화된 기술이 됐다. 15.4인치 이상의 대형 노트북에서는 색재현성이 높아진 추세를 보였다.

반면 모니터는 눈에 띄는 기술개발의 흔적이 없었다. 이미 모니터는 커머더티 제품군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기술개발보다는 비용절감이 경쟁 포인트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바일용 소형 LCD는 AMOLED와 경쟁에 진입하고 있었다. 이미 삼성SDI가 휴대폰 등 모바일 제품에 사용되는 2인치대 AMOLED를 양산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LCD와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이를 입증하듯 이번 전시회에는 응답속도를 높이고 시야각 문제를 줄인 제품이 전시되는 등 LCD가 AMOLED의 강점을 속속 채택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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