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진은 ‘경영능력과 성과를 봐 달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에 강문석 이사측은 ‘현 경영진이 지난 3월 합의정신을 훼손한 만큼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맞서고 있다. 경영권의 향배는 어느 진영이 더 날카로운 논리와 견고한 정당성을 내세우는가에 달렸다고 할수 있다. 경영권과 관련된 양측의 주장을 정리해 봤다.
강문석 이사측은 경영권 분쟁의 단초를 현 경영진이 제공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다. 현 경영진이 지난 3월에 했던 약속을 어기고 독선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 7월 주주의 이익을 무시하고 단순히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자사주를 근거로한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양측은 회사의 발전과 관련한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동아제약 현 경영진은 과거의 부실을 딛고 매출 및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취약했던 전문의약품(ETC)부문 사업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배 대표는 ”지난 2005년 이후 수출부문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고부가가치 완제의약품의 수출에 집중했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경영진의 성과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있다는 주장이다. 동아제약의 주가는 지난 2004년과 비교해 2006년부터 약 4배 상승했으며, 이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코스피 시장상승률 대비 200%를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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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석 이사측은 동아제약의 이같은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이사측은 “강문석 이사가 대표이사 재직시절 부실자회사 정리를 통한 구조조정, 신약개발부문 R&D(연구개발) 강화, 시장환경 변화를 예측한 탄력적인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동아제약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며 “그리고 강정석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이 그 성장의 토대를 오히려 훼손하고 있으며 역사의 시계마저 과거로 돌리는 구시대적 전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시주총이 얼마 남지않은 상황에서 양 진영의 공방으로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도덕성에 대한 공격도 서슴치않고 있다. 양쪽이 상대방 흠집내기보다는 회사의 실적과 비전을 가지고 한판 승부를 겨루고, 이에 깨끗하게 승복했으면 하는 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장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