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주가 너무 대조되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10.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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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Q 영업익 3323억 전망…기아차는 적자 주가도 6배차

현대차그룹의 일원인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기아차 (105,600원 ▲2,100 +2.03%)의 실적과 주가 전망이 극명하게 대조된다. 현대차는 25일, 기아차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8017억원, 영업이익 3323억원이며, 기아차는 매출액 3조7047억원, 영업손실 273억원이다. 매출액은 2배 차이지만 영업이익은 매우 대조적인 양상이다.



17일 주가의 차이는 더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2.06%(1300원)올라 6만4300원을 기록한 반면, 기아차(-3.18%)는 1만650원을 기록해 6배 차이가 났다. 이날 시가총액은 현대차 14조1117억원, 기아차 3조6980억원으로 4배 차이를 보였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아차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목표주가도 대폭 하향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투자의견은 '매수' 추천 일색이다. 중립은 단 2곳 뿐이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5954원으로 7만7000원에서 11만원까지 다양하다.

기아차의 경우에는 매도 의견이 2곳, 중립 6곳, 매수 8곳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만5346원으로 최저치는 9100원, 최대치는 1만830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8월 의견도 있어 컨센서스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무파업에 따른 가동손실 축소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한 6조9120억원, 영업이익은 88.9%증가한 3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 조수홍 애널리스트는 "국내공장 손익개선으로 이익개선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중국 등 주요 거점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및 가동률 하락이 장기 성장성에 대한 낙관적 기대치는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8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견고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절대 저평가 국면에 있다"며 "현 시점이 저점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9만4000원을 유지했다. 25일 발표될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2004년 이후 3년 동안 하반기 실적 우려에서 벗어나 4분기 실적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파업손실 등으로 적자가 예상되며, 해외법인 누적 손실 해소를 위한 본사의 지원도 당분간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2%감소한 3조3900억원, 영업손실은 7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 유지, 적정주가는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36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법인 누적손실액은 2005년 1200억원에서 2007년 1분기 6500억원으로 확대됐다"며 "손실 대부분은 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판매법인에서 발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선적가격 인하 영향으로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감소했으며, 실적개선은 신차 싸이클이 도래하는 2009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아차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3600원에서 9100원으로 대폭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를 유지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대폭적인 영업적자로 자동차 메이커로서 영업이익 창출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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