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 美재무 "주택시장 침체 큰일이야"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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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사령탑 잇따라 주택시장 침체 경고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 미국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주택시장 침체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헨리 폴슨 미재무부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주택시장 침체에 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이날 조지타운 법대에서 한 강연에서 "주택시장 침체 때문에 미국의 경제, 자본시장, 많은 주택소유자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집값 하락은 지난해 후반과 달리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주택경기침체에 대해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종전 입장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폴슨 장관은 "일부 모기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은 '부끄러운 것'이었다"며 "현재의 망가진 주택 대출 제도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건강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탄탄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집값 하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이는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이처럼 미 경제에 중대한 위험을 주고 있는 주택경기 침체위기에 대해 공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체이스 등 3개 대형은행의 800억달러 규모의 '규제펀드' 모집이 지나친 관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제 없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는 "정부는 투기꾼에 대한 구제금융에는 관심이 없다"고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택 소유자들의 경우 이자율 부담이 상향조정되기 전에 신규대출 등을 통해 도움을 제공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은행들이 장부에 잡히지 않는 계열사를 통해 지나치게 모기지 투자에 노출돼 있다며 나아가 주택 대출에 대한 당국의 허가도 매우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최근 이뤄진 모기지의 70%가 비은행 브로커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한편 하루전 버냉키 연준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주택시장 침체로 내년초까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제한을 받을 것"이라며 "기업 및 가계 지출에 대한 신용위기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신용위기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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