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브캣 인수대금 換市 영향 예상보다 작을듯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7.10.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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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달러 조달로 인수대금 결제

49억달러에 달하는 두산의 보브캣(Bob cat) 인수 대금 결제가 서울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자금 대부분을 국내에서 원화로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산업은행 등 인수금융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두산의 보브캣 인수 관련 신디케이트론에 참가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산의 보브캣 인수 금융을 맡은 금융회사들은 해외에서 조달한 달러로 두산에 대출을 해줘 자산과 부채를 매치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디케이션에 참가한 금융회사 대부분은 자기 조달 능력 범위내에서 참여 액수를 결정할 것이고 대부분 해외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해 보브캣 인수대금을 지불하게 되면 서울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게 된다. 조달한 달러를 원화로 바꿀 필요 없이 바로 결제 용도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한 시점과 대금 결제 시점간의 시간적 공백은 FX스왑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 현물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단 인수대금 49억달러중 10억달러는 두산인프라코어(7억달러)와 두산엔진(3억달러)이 자체 해결하기로 해 보유 원화를 달러화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두산엔진은 이미 지난 9월(2300억원)과 10월(1800억원) 보브캣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원화채권을 총 4100억원 발행했다. 달러화로 환산(환율 920원 적용)하면 3억7000만달러 정도가 된다.

그러나 이 자금은 이미 현물환이나 선물환을 통해 달러로 환전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외환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확보된 달러는 결제시점에 송금을 하기만 하면 된다.



한편 두산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번주중 인수대금 참여 회사와 참여금액을 확정한 뒤, 이달말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총 49억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중 10억달러는 그룹내 자체자금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통해 마련하고, 39억달러는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신디케이티드론(금융회사 공동대출)의 형태로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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