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들은 NHN 주가가 연내 3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 40만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도 쏟아진다. 전세계적으로 검색시장 자체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NHN은 국내 검색시장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이 NHN 주가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매출규모만 보면 NHN은 KT나 SK텔레콤과 비교 대상이 안된다. KT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조9700억원이고, SK텔레콤도 5조5543억원에 달한다. 반면 NHN 상반기 매출액은 4100억원. KT와 SK텔레콤은 매출규모가 10분의 1도 안되는 회사에게 시가총액을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나마 SK텔레콤은 시가총액 차이가 6조원이 넘기 때문에 간격이 큰 편이지만 KT가 NHN에게 뒤집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막강한 통신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KT와 SK텔레콤 주가가 이처럼 맥을 못추는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성장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나 와이브로같은 신규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미 유·무선에 걸쳐 가입자가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가입자 모집은 '풍선효과'일 뿐이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국내시장의 한계를 해외에서 돌파해보려는 시도일 것이다.
이에 비해 NHN의 사업영역은 '한계'가 없는 편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서비스 영역도 검색과 게임, 쇼핑, 커뮤니티 나아가 통신영역까지 넘본다. 유선전화를 대체할 인터넷전화(VoIP), IPTV 등 인터넷 인프라가 깔려있는 곳이라면 어떤 서비스든지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미 유선경계를 넘어 무선영역까지 진출해있고, 통신과 달리 전세계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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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터넷 이용자 7억5000만명이 한달에 검색하는 횟수가 610억회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 가운데 60%는 구글을 통해서 하고, 중국의 바이두를 통해 검색하는 횟수는 32억회에 이른다고 한다. NHN의 한달 검색횟수도 20억회에 달한다. 인터넷포털은 '검색' 기능을 필두로 끊임없는 서비스 확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인구대비 인터넷 사용자가 많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네티즌 2명 중 1명은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고, 하루 평균 5시간동안 PC를 사용하면서 55분 가량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다. 집전화와 휴대폰으로 이 정도 시간을 통화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메신저는 점차 업무용으로 확대되는 추세인데 이대로 가면 전화대신 영상까지 갖춘 유무선 메신저로 회사업무의 모든 것을 처리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이런 현실은 거대 통신업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돈벌만한 뾰족한 수는 없는데 요금인하 압박은 거세고, 해외로 나가는 것도 엄청난 출혈과 인내를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주저앉을 수는 없다. 주가도 변화하는 시장흐름에 맞게 변하듯, 기업도 시장흐름에 맞게 변해야 산다. 발상의 전환없이는 혁신적인 변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