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명예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114,100원 ▲2,400 +2.15%)그룹 회장이 일주일간의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을 마치고 유럽서 귀국했다.
지난 8일 유럽으로 출국한 정 회장은 9일 세계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 해외지역본부장 유치보고회, 대리점 사장단 엑스포 유치전략회의, 10일 주프랑스 대사관 민관합동회의 참석, 11일 슬로바키아 수상 면담, 12일 체코 정부고위 관계자 면담 등 단 하루의 휴식시간 없는 강행군을 펼쳤다.
슬로바키아 정부의 여수 지지 여부와 관련, 정 회장은 "아직은 확정적으로 얘기하긴 이르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시장 판매 부진에 대해 "기름값 및 환율 때문에 어렵지만 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이번 출장길의 마지막 행선지인 체코 프라하에서 마르틴 지만 산업통상부 장관 및 헬레나 밤바소바 외교부 차관을 만나 여수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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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조성용 주체코 대사, 김대성 여수 준비위 상임위원 등 유치위 사절단이 자리를 함께 해 한국 정부의 엑스포 준비현황, 범국민적 열망 등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11억 유로가 투자돼 오는 2009년초 완공 예정인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 정부와 국민의 관심으로 순조로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약 7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로 체코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체코는 동유럽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가"라며 "개발과 함께 환경보존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여수 엑스포는 중세유럽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체코에 보다 나은 발전모델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번 2012년 세계박람회의 개최지 결정투표는 상당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 협력파트너인 체코정부가 여수를 지지해 준다면한국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양국 민간부문 우호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범 정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여수 엑스포의 주관 부서인 체코 외교부의 헬레나 밤바소바 차관은 "한국의 열정적인 여수 엑스포 유치노력에 매우 감명 받았다"며 "한국이 체코의 중요한 협력국가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한국이 충분한 개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체코 정부인사 면담을 마지막으로 유럽 유치활동을 마친 정 회장은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기아차 유럽법인 신사옥 방문 등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다.
정회장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 2개 대륙 4개 국가를 오가며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 바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 마르틴 지만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정몽구 회장, 조성용 주체코 대사(사진 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