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휴대폰 프리미엄 전략으로 U턴?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10.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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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신흥시장 판매 줄이고 유럽·미주 강화로 수익률 늘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글로벌 휴대폰 전략이 2분기만에 '다시' 프리미엄 전략으로 되돌아가는 것일까.

삼성전자는 올초부터 중국과 동남아, 중동 등 신흥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면서 판매량을 늘려 세계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지만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수익률 급락이라는 악재에 부딪쳤다.



삼성휴대폰 프리미엄 전략으로 U턴?


그러나 3분기 휴대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다시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의 변화가 감지된다.

3분기에 삼성전자는 유럽과 미주 등 전통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이 덕에 판매량도 늘어났지만 ASP와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는 효과를 본 것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총 42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이 가운데 36%인 1533만대를 유럽시장에서 팔았다. 미주지역에서는 1278만대를 팔아 전체 삼성전자 휴대폰 가운데 30%를 소화했다.

2분기에는 유럽에서 1196만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 가운데 32%를 유럽에서 판매했고 미주에서는 1009만대를 팔아 판매 비중이 27%를 기록했다.

결국 2분기 3740만대에서 3분기 4260만대로 늘어난 판매대수 증가분 520만대가 모두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 늘어난 셈이다.


대신 중국과 동남아, 중동 등과 같은 신흥시장은 판매가 오히려 줄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신흥시장 판매량은 1271만대로 판매비중이 34%에 달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1192만대를 팔아 비중이 28%로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2분기까지 휴대폰 판매량은 늘지만 수익성은 낮아지는 저가 신흥 휴대폰 시장 공략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시 프리미엄 시장에서 고가폰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전략을 수정한 결과, 1분기 155달러, 2분기 148달러로 급속히 낮아지던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단가는 3분기에는 151달러로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올 2분기 8%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3분기에 다시 12%로 올라서면서, 지난해 3분기 11%보다 더 늘어났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폰을 잇따라 쏟아낼 준비를 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태세다.

크리스마스 특수 등 성수기를 맞아 11월 유럽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전략폰만도 '아르마니폰'과 오디오명품 뱅앤올룹슨과 함께 제작한 1000유로 이상의 '세레나타', 터치스크린과 쿼티자판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폰', 고급형 뮤직폰 3종 등 10여종에 이른다.



올해 세계 시장에서 1억3300만대 가량의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시장의 12.1%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삼성전자가 유럽과 미주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다시 강화하면서 연말 어떤 실적을 내놓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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