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9일과 10일 이틀간 보유지분 40만주를 매각해 343억여원을 현금화했다. 이중 27만주는 10일 장중 사상 최고점인 8만9700원에 매각하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이 자금으로 정 대표는 자신이 85% 지분을 소유한 에이치앤티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태양광 발전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 5월말만해도 주가는 불과 8000원 선이었다.
회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진한다는 규소광산 개발 기대감으로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은 대주주의 예기치 않은 '돌발행동'으로 이틀만에 주가가 28% 가량 하락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개미들은 시장에 충격을 줘가며 개인이득을 챙긴 정 대표의 '해명'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11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외부세력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하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고점에서의 지분매각도 "추석 전후에 이상징후를 발견해 시장에 경고를 주기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도 석연찮다. 이상징후를 발견한 시기가 추석 즈음이었더라면 그후 주가가 두 배나 급등해 충격이 배가되기 전에 매각할 수 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 대표는 에이치앤티의 현 주가 흐름이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면서도 "자원개발 사업 전망이 밝고 장기적으로는 현 주가도 낮다고 보지 않는다"고 상반된 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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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태양광 발전' 테마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에이치앤티가 대주주마저 등을 돌리며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자 동진쎄미켐, 하이쎌 등 이 테마에 관련된 다른 종목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정 대표의 '시장경고'가 테마 전체에 '나비효과'로 영향을 미쳤는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