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모바일 투표', 기호순서가 변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0.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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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모바일(휴대전화)' 투표.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발적 정치 참여' 방식이다. 신청은 인터넷, 모바일, 전화 등을 통해 가능하다.

그런데 신청 행위가 '능동적'인 것과 달리 투표 행위는 '수동적'이다. 투표가 '자동응답시스템(Automatic Response System, ARS)'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



선거인단은 ARS 전화가 걸려오면 선거인단 신청때 지정했던 비밀번호를 휴대전화에 입력, 승인을 받은 뒤 녹음된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선택한다.

시간도 사전에 알려주지 않는다. 타인이 휴대전화를 잠시 임대하는 등 불법이 자행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마냥 기다려야 한다.



투표장을 찾지 않는 '편리함'이 있는 대신 자신이 원하지 않을 때 '투표'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3회 연속 전화를 받지 않으면 기권한 것으로 간주되고 비밀번호를 3번 틀려도 무효 처리된다.

ARS에서 흘러나오는 안내원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지만 그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발생할 소지도 적잖다. 이번 모바일 투표의 경우 투표 첫 머리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세 사람 있습니다"라고 밝힌 뒤 절차를 진행했다.

잠깐의 시간차를 둔 뒤 "기호 3번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분은 3번을, 기호 4번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분은 4번을…"이란 식의 지시가 나왔다.


뒤의 설명을 듣지 않은 채 첫머리에 나온 순서에 맞춰 1번과 2번을 찍으면 무효가 된다.(기호 1번 유시민 후보와 기호 2번 한명숙 후보가 사퇴했기 때문) 앞서 불린 이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9일 치러진 첫 모바일 투표에서 나온 무효표는 237표. 전체 유효투표수(2만938표)의 1.1%에 불과해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또 원래 마지막 사람을 지지해 3번을 찍었는데 기호 3번에게 표가 갈 가능성도 있다. 이를 고려해 첫머리에 불러주는 후보 순서를 바꾸기도 했지만 실제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유불리는 크지 않겠지만 마지막 기호가 다소간의 손해를 보지 않겠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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