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타르 담배, '이름만' 저타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0.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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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쎄순' 표시량보다 80% 높게 검출

'저타르' 담배인 줄 알고 비싼 값에 피웠는데 실제로는 '고타르' 였다고?

최근 학계에서 순한 담배가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흡연가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가운데 이번에는 저타르 담배의 타르 함유 표시량이 실제 함유량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송영길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산하 연초연구소가 최근 3년 동안 국내 모든 담배의 유해물질 측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측정 결과 타르 함유량이 3㎎이하의 담배 38개를 조사한 결과 표시량 대비 평균초과비율이 13%였다. 니코틴 초과비율도 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판매량이 높은 국산 및 외제담배 10개를 조사한 결과 타르 평균초과비율은 31%, 니코틴 평균초과비율은 39%로 더 높게 수치를 보였다.



예컨대 '에쎄순'의 담배갑에 표시된 함유량은 타르 1.0㎎인데 반해 실제 함유량은 1.8㎎으로 80% 높게 나왔다. 송 의원은 "담배 한갑을 펴도 유해물질인 타르는 한갑 반 이상 핀 결과"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이같은 초과비율은 허용범위(타르 5㎎이내는 ±1㎎, 5㎎이상은 ±20%)를 넘진 않지만 소비자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흡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아울러 타르·니코틴에 대해서만 검사하도록 돼 있는 담배사업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담배에는 3000가지가 넘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담배사업법의 개정을 통해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검사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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