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우리는 동반자..경선 절대 깨지지않아"

대구=김성휘 기자 2007.10.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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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단독'연설회서 "경찰수사 200% 협조" 약속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간 벼랑끝 대치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정동영 예비후보는 8일 "경선은 절대 깨지지않을 것"이라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홀로 참석한 정 후보는 "우리(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후보)는 서로 제거해야할 적이 아니라 같이 살아야 할 동반자이고 동지"라며 "지난 주같이 해서는 공멸한다, 다시 대전환해서 공생(共生)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역지사지해본다"며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에게 적극적인 화해의 손짓을 했다.

정 후보는 "이해찬 후보가 친구얘기 그만하라고 했을 때 서운했지만 그래도 선거는 선거고 친구는 친구다"며 "이 후보는 제가 장관할 때 총리를 했고, 제가 국회의원 2번 할 때 5번했던 한국 최고의 정책전문가"라고 이 후보를 '칭찬'했다.



또 손 후보에 대해선 "1등 도지사이셨고 손 후보가 (대통령후보)되면 좋겠다는 여론도 압도적 1등이었다"며 "손 후보가 함께 했기때문에 대통합신당이 가능했다, 존경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그런 훌륭한 후보들이 (스스로) 무엇이 부족해서 정동영한테 1등을 내줬는가(생각 끝에)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포용, 양보, 배려의 정치를 하겠다"며 "두 분 중 누가 후보가 되든 저는 선대본부장을 하고 문지기라도 하겠다"며 거듭 몸을 낮췄다.


정 후보는 한편 경찰이 지난 6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 했던 데엔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수사협조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조요청했으면 선선히 내주었을 자료들"이라며 "경찰의 압수수색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 대통령 이름이 무단 사용됐는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는 데 200%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외로운 鄭, 포용 안간힘= 이날 연설회는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의 불참 탓인지 준비된 1000여개 객석의 절반만 찬 가운데 맥없이 시작했다. 불참한 두 후보의 홍보영상이 나오자 정 후보 지지자들 틈에선 야유가 나왔다.

공식대로 세 개의 의자가 준비된 가운데 홀로 앉아있던 정 후보는 "혼자 하는 연설은 처음"이라며 "두분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아니므로 연설은 할 수없다, 인삿말로 대신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설 내내 '배려'와 '포용'을 강조하며 사실상 경선을 '보이콧'하고 있는 손학규 이해찬 후보의 경선복귀를 종용했다.



연설이 이어지며 행사장은 조금씩 활기를 찾았고 주홍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정 후보 지지자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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