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7년만에 시총 1조 회복할까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7.10.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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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부활… 삼성전자 공급 여부, 태양전지가 관건

1999년과 2000년, 벤처 붐에 이은 버블 붕괴로 국내 개미투자자들을 웃고 울렸던 추억의 주식. 국내 대표 반도체 장비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이 만 7년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하게 될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주성엔지니어링 (24,750원 ▲650 +2.70%) 관계자는 “8일 장중 한때 주가 2만9850원을 기록, 시가총액이 9675억원에 달했다”며 “주가가 3만900원에 이르면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 서며, 이는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 이후 7년 만에 1조원 이상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6000원 수준에 그쳤던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올해 들어 반도체 장비부문에서 대만과 중국, 유럽 등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철강으로부터 태양전지 공정장비를 수주, 기존 반도체와 LCD 장비에 국한된 제품군을 태양전지 장비 분야로 확대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 동시에 주가도 현재 주당 3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듯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신사업 진출 등에 힘입어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로의 장비 공급 여부가 관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 회사는 올해 205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 수치에 삼성전자 공급 건은 포함돼 있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와 대만 프로모스, 파워칩 등은 주성엔지니어링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원자층증착장비(ALD)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D램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특히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의 D램 기술격차를 좁히는데 주성이 적지 않은 몫을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삼성전자가 주성엔지니어링의 장비를 도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부문보다 더욱 대중소기업 상생분위기가 무르익은 LCD 분야와 관련, 삼성전자가 조만간 단행할 8세대 2단계 설비투자에서도 국내 유일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생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장비를 수주하게 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주성엔지니어링이 시가총액 1조원으로 가느냐는 결국, 삼성전자에 장비를 공급하게 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양전지 장비와 관련, 주성엔지니어링이 한국철강에 이어 국내외 유수 태양전지 제조사들로 장비공급을 확대하느냐 역시, 시가총액 1조원 달성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LCD 장비와 함께 태양전지 장비를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 최근 태양전지동을 완공하고 한국철강에 이어 유럽시장으로 태양전지 공정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LG필립스LCD 8세대 LCD 설비투자 규모 등이 시가총액 1조원으로 가는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사장은 "후발주자로 진입한 반도체와 LCD 장비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증착장비부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어 거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태양전지 장비 분야에는 선도적으로 진입, 확고한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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