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비관론 투자자로 확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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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총재 잇단 금리 인하 불가 발언에 투자자들도 동감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비관론이 투자자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잇단 연준 총재들의 금리 인하 불가 발언에 대해 투자자들도 오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4.25%로 인하될 가능성은 48%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18일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지난주 금리선물 12월물은 금리가 0.5%p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74%로 반영됐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 등은 최근 10일간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대해 집중 조명해왔다.



기업어음(CP) 발행시장도 7주간에 걸친 부진에서 벗어났으며,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 및 금융 지표들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FAF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키스 헴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 경제 상황이 명백히 악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헴버는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이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셔 총재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린 행사에서 "신용시장이 8월보다 안정됐다"면서 "상처가 치유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연준 총재들의 잇단 발언이 의회의원들이나 투자자들로부터 반박을 당하고 있지 않는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9월 18일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전 몇몇 연준 총재들은 비슷한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시장은 FRB가 금리를 인하해야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소비지출이 둔화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하던 프레데릭 미시킨 FRB 이사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았던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것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리인하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끼치는 것은 5일(현지시간) 발표될 9월 고용지표다.



고용지표가 악화될 경우 신용경색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FRB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일단 채권 시장은 신용경색으로부터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정크본드 등급의 채권 발행은 지난주 69억달러로 늘어났다. 바로 직전주에는 정크본드는 전혀 발행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맥켈베이는 "FRB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길 원한다"면서 "FRB의 결정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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