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발표 앞둔 소강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0.0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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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지켜보자" 거래 한산. 어닝쇼크 경계도 작용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였다.

4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26포인트(0.04%) 오른 1만3974.31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4포인트(0.15%) 상승한 2733.57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지수는 3.25포인트(0.21%) 올라 1542.84로 장을 마쳤다.

◇'모험'보다는 "지켜보자"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데다 5일 발표되는 9월 고용지표의 시장충격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하면서 거래도 활발하지 않았다.
장초반 한때 1만4000선을 반짝 돌파하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아 지지부진한 지수 움직임이 장중 지속됐다. 8월 공장주문이 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4000개 줄어들면서 시장은 물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월가가 기대하는 9월 고용지표는 '경기침체(리세션)가 현실화 되지는 않으면서도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정도'이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를 예단하기보다는 발표를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옵셔네틱스의 에널리스트 프레데릭 러피는 "(고용지표는)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없앨 정도로 좋거나, 8월 지표처럼 경기침체 우려를 폭발시킬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주부터 본격화할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도 공격적인 매매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S&P 500 기업들의 수익이 전년대비 4%가량 늘어날 것이라는게 월가의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어닝 쇼크'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주택 금융주 반등세 접고 하락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씨티그룹의 평가에 힘입어 금주 들어 반등세를 보였던 주택관련 업체들의 주가들이 이날은 단기 매매차익 매물로 다시 곤두박질쳤다. 레나 주가가 5.9% 하락했으며 톨 브러더스도 2.9% 떨어졌다.


주택건설업계와 더불어 서브프라임 부실 회오리의 중심부에 서 있는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추가 인원감축 계획을 밝힌 베어스턴스는 전날보다 67센트 하락한 127.61달러로 마감했다. 메릴린치 역시 1.22달러 떨어진 74.78달러를 기록했다.

블루칩 가운데는 머크가 1.4%, 화이자가 0.9% 상승하는등 제약주들이 비교적 선전했다.



◇달러 유가, 전날과 반대방향

달러가치와 국제유가는 주초반과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4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현재 전날오후(1.4136달러)보다 소폭 오른 1.4139달러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6.51엔에서 116.48엔으로 상승, 달러약세를 보였다.



최근 반등세를 지속한데 대한 경계와 더불어 미국 경기관련지표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23%, 3.996%를 기록, 전날에 비해 하락했다.

전날 8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던 유가는 다시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0달러 오른 81.44달러로 장을 마쳤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심리가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표는 악화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록된 시장충격이 실물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이며 월가 예상치(-2.8%)를 밑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운송장비 제외 공장주문도 1.7% 줄었다.가구, 가전제품, 건설장비 등 주택관련 제품의 주문이 특히 부진했다.



고용사정도 악화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6000건 증가한 31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31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도 31만2759건으로 전주의 31만2250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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