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 지도부의 폭거다"

부산=오상헌 기자 2007.10.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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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당사 큰 '오점'..."나는 5년전 1승15패에서도 완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는 4일 "(원샷 경선은) 당 지도부의 폭거"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와 만나 당 지도부의 '원샷 경선' 방침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정 후보는 "당 지도부가 경선 도중에 경선 규칙을 바꿔 민주주의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민주 정당사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고 봐야한다. 지도부의 폭거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초등학생들에게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반장 선거를 하는데 중간에 룰을 바꾸면 어떻게 되나"라고도 했다.

정 후보는 "경선 패배는 쓰라린 고통이지만 경선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어 2002년 대선 경선을 거론하며 "나는 5년전 경선에서 1승15패였지만 경선을 완주했고 '경선지킴이'라고까지 불렸다"며 "(이것이) 민주주의의 일반 원칙이다. 2등, 3등이 경선룰을 바꾸려고 해서 이번에는 민주주의의 일반원칙을 져버린 꼴이 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경선 불참을 포함한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고민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 후보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지금은 당 지도부의 잘못된 결정과 손, 이 두 후보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시점이지 거취를 고민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해 경선 불참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정 후보는 "손, 이 두 후보가 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명의도용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 다음은 정동영 후보와의 일문일답



- 경선에 참여할 건가.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했다. 당 지도부가 경선 도중에 경선 규칙을 바꾼 것이다. 이는 민주 정당사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고 봐야 한다. 지도부의 폭거다. 나는 여태껏 원칙을 중시하는 정치를 해 왔다. 초등학생들에게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반장 선거를 하는데 중간에 룰을 바꾸면 어떻게 되는가.

- 경선 불참한다는 말인가.



▶(한참을 생각하다) 고민하고 있다. 5년 전 경선에서 1승15패였지만 경선을 완주했다. 경선지킴이라고까지 불리었다. 물론 경선 패배는 쓰라린 고통이다. 하지만 경선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은 중요하다. 민주주의의 일반 원칙이다. 2등, 3등이 경선룰을 바꾸려고 해서 이번에는 민주주의 일반원칙을 져버린 꼴이 됐다.

-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사퇴하라고 한다. (명의도용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라고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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