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혜주 등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높아진 주식들이 계속 선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들은 '잔치'에 동참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치주 펀드 매니저들은 장기적 관점으로 꿋꿋히 '정지(整地)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4일 펀드평가 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2일 현재)은 평균 2.06%로 일반 성장형 펀드 5.87%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그나마 가장 선전하고 있는 신영마라톤주식A형도 4.14%로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 전무는 최근 증시 흐름은 IT등 소외주는 더 많이 파는 대신 중국 수혜주 등 엄선된 10~20개의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차별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전무는 "주식이란게 한번 트렌드가 형성되면 갈 때까지 치닫는 경향이 있다"며 "단기간 투자하면 이익을 볼 수는 있겠지만, 가치주 펀드는 오히려 현금비중을 늘리면서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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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마라톤주식을 운용하는 허남권 신영투신 상무는 "성장주 펀드는 미래가치 대비해서 싼 종목을 사겠지만, 우리는 현재가치 대비해서 싼 종목을 산다"며 "원래 방식으로 운용할 뿐이며 지수흐름에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급등주들의 경우 분할매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싼 은행·통신·IT·자동차 주식은 매수하고 있다"며 "적어도 3년 이상을 보고 투자하고 있으며, 1~2개월의 수익률 부진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티지가치주펀드를 운용중인 신한BNP빠리바운용의 조세훈 이사는 "중국 관련주들이 지속적으로 오른다고 해서 운용전략을 변경하지는 않는다"며 "대형 가치주의 재평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꾸준히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