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 재임기간, LG보다 2년길어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7.10.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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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그룹인사 관련 촉각...전자계열 평균 5년 6개월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전자계열 사장단의 재임 기간을 비교한 결과, 삼성 사장들의 재임 기간이 LG보다 2년 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자 부문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그룹 인사에서 재임기간이 CEO 교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되는 대목이다.



4일 머니투데이가 삼성과 LG 그룹 각각 8명씩 총 16명의 전자계열 사장 재임기간을 조사한 결과, 삼성이 5.5년, LG가 2.7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주요전자 계열사에서 현재의 사장직을 얼마나 오래 하고 있었느냐를 비교한 것으로, 해당 부문에서 대표이사 부사장 직을 맡았거나, 다른 계열사에서 사장직을 맡았던 기간을 뺀 것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재임 기간은 더 길어진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4명),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테크윈의 평균 재임 기간은 5.5년으로 조사됐다.

삼성테크윈 이중구 사장은 1999년 1월 장을 맡아 올해까지 9년간 이끌어오고 있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과 LCD총괄 이상완 사장이 각각 7년째 사장을 맡고 있다.


황 사장과 이 사장의 경우 각각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AMLCD사업부장(사장)을 맡다가 2004년 총괄분리에 따라 각각 현재의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이 2002년에,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 사장이 2003년에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정보통신총괄 최지성 사장과 디지털미디어(DM)총괄 박종우 사장은 올해 각 부문을 맡았다.



이에 비해 LG그룹의 전자계열사의 사장들은 상대적으로 최근 교체돼 재임기간이 2.75년으로 짧다.

LG이노텍의 허영호 사장은 2002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한 후 2005년에 사장으로 승진해 올해로 3년째이며, 나머지 7명의 현직 사장들도 5년 미만이다.

LG마이크론의 조영환 사장은 2001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CEO를 맡았으나 사장 취임은 2004년으로 사장재임 기간은 4년째이며, 유럽총괄 김종은 사장도 4년째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 CTO인 이희국 사장과 북미총괄 안명규 사장이 3년째, 중국지주회사 우남균 사장과 DA사업본부장인 이영하 사장이 2년째다. 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 권영수 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사장을 맡은 '신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그룹의 경우 각 부문 CEO들이 교체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해당 계열사에서 재임기간이 긴 CEO들의 경우 올 연말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 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는 오는 12월1일을 계기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장수했다고 무조건 교체하지는 않겠지만,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재임기간이 긴 CEO들이 교체 대상에 오를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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