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시대, 투자의 새 길 열린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0.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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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단행 이후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금의 달러 급락은 외환시장이 얼마나 유동적인가를 말해주는 교과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FRB의 금리 인하같은 대형 사건뿐 아니라 특정국 경기의 불투명성에도 외환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겐 최악의 조건이다. 하지만 최근 뉴욕타임스는 야르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회장을 인용, 이 같은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투자 매력을 더한다고 보도했다.

야르데니 회장의 생각은 외환 투자가 위험한 게임이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일지 아니면 약세를 계속할지, FRB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만약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속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

◇ 움직일 때가 투자할 때


야르데니 회장은 우선 FRB가 근시일 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지난달 FR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결정이었다.



여기서 야르데니 회장은 FRB가 이미 충분히 공격적으로 행동했고 빠르게 추가 금리 인하에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는 명제를 끌어냈다.

FRB가 추가 금리 인하를 미룰 경우, 달러는 안정세를 되찾고 주요 통화에 대한 환율 변동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야르데니 회장은 환율연동펀드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환율연동펀드는 개인 투자자가 환율에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환율연동펀드가 생기기 전 개인이 외환 투자를 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환율연동펀드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도 외환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환율연동펀드 투자시 투자자들은 단지 상대 통화에 대해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인지 떨어질 것인지만 고르면 된다.

하지만 막상 강세와 약세 중 하나를 고르려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앞서 말했듯 외환시장은 사소한 변화에도 쉽게 요동치기 때문이다.



◇엔/달러는 상승, 달러/유로는 1.5까지 안갈 것
야르데니 회장은 이에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움직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우선 엔/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수년간 지속된 엔 강세 기조의 반전 가능성을 지적하기까지 했다. 단, 이는 일본은행(BoJ)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다.

몇년간 이어지고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일본은행이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4일 오전 10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6.74엔을 기록 중이다.

1.40달러선을 넘어 연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유로/달러 환율은 1.45달러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5달러에 도달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63달러 하락한 1.4091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2달러를 상회하는 파운드/달러의 경우, 향후 6개월 안에 1.85달러선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국 경제가 미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모기지 시장 등 대형 불안 요소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야르데니 회장은 향후 6개월 동안 가장 강세가 예상되는 통화로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를 꼽았다.

광물자원이 풍부한 이들 국가의 경제가 최근 거듭되고 있는 원자재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힘입어 캐나다 달러는 이달 초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달러 가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야르데니 회장은 캐나다, 호주 달러의 강세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캐나다, 호주 달러가 현 가치에 비해 최소 5% 이상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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