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답례만찬 이모저모‥국정원장 불참

평양=공동취재단 기자 2007.10.04 00:30
글자크기

김만복 원장 정상 간 합의문 조율할 듯

↑3일 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주최 답례만찬에서 노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3일 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주최 답례만찬에서 노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을 초청해 주최한 답례 만찬은 3일 오후 10시10분에 시작해 자정이 넘도록 계속됐다.

평양 중구역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만찬은 남북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하지만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환송 오찬에 참가하겠다고 말한 뒤 이날 만찬에 불참해 2000년 정상회담 때의 떠들썩한 분위기보다는 가라앉은 가운데 시작됐다.



노 대통령 부부와 김 상임위원장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대동강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난 직후 만찬장으로 이동하느라 만찬은 당초 예정 시간보다 40분 정도 늦게 개최됐다.

특히 전날 만찬에 참석했던 남측 인사들 중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만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일(4일)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서명할 합의문 작성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어제 오늘 저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특별히 우리 일행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김정일 국방위원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세기 우리 민족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질서 속에서 큰 시련을 겪어야 했으나 이제는 다르다”며 “남과 북이 경제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번영하는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낮 동안 비가 내려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야외 경기장에서 1시간30분 동안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때문인지 목소리가 가라앉아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는 듯 했다.


노 대통령에 이어 만찬 답사를 시작한 김 상임위원장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노 대통령을 맞이해 주시고 만나주신 격동적 소식은 지금 내외에 폭풍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측의 대통령이 육로로 분계선을 넘어 평양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고, 대통령이 자기 차를 타고 오신 것도 처음”이라며 “이것은 6.15 공동선언 이후 또 하나의 경이적인 현실로서 온 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우리 민족끼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남측이 준비한 팔도대장금 요리와 8도의 전통 술을 함께 들며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이날 헤드 테이블에는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북측에서 박관오 평양시 인민위원장, 김용진 교육상(교육부장관), 로두철 부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류미영 천도교 중앙위원장, 강능수 문화상, 김용삼 철도상, 박순희 여맹위원장이 자리했다.

남측에서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구본무 L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기업인들과 백낙청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이 자리했으며, 정부 인사 중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